❚ 全 썸네일형 리스트형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당신의 자녀는 어떻게 커가고 있습니까? 어릴 때, 간절하게 갖고 싶던 것이 나이키 운동화와 파카 만년필이었습니다. 지금 나에게는 만년필이 두 개 있습니다. 파카보다 더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상표도 여럿이라지만, 파카만 고집하는 것은 어릴 때의 꿈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키 운동화는 아직도 없습니다. 어인 일인지 사게 되지 않습니다. 그 돈이면 값싼 운동화 서너 켤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주저하게 하곤 합니다.우리 학교 동네는 시골이라서 지금도 5일마다 장이 섭니다. 교문만 나서면 바로 장터입니다. 거기서 운동화를 사다가 아이들을 신겼습니다. 금방금방 발 크는 아이들에게 비싼 운동화가 무슨 소용인가 싶어 서지요. 큰아이는 불평 없이 잘 신고 놀았습니다. 새신발이라는 게 그저 좋았겠지요.그런데 이 녀석이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돌변.. 더보기 다시 든 회초리 첫 학교 경남 마산에서 1학년 담임을 할 때다. 한 녀석이 나에게 부탁을 했다. 매일 영단어집 몇 쪽씩 시험을 보고 틀린 개수대로 회초리를 쳐달라고.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지만, 공부하겠다는 열의가 예뻐서 그러마 했다. 아침마다 복도에서 녀석의 영단어집을 받아들고 문제를 냈다. 많이 틀렸고 많이 때렸다.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틀리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결국은 단어집을 다 떼었다. 녀석은 원하던 학과에 진학했다. 지금 우리 반 아이가 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계획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해주고 계획을 이루지 못했을 때 회초리로 때려달라고 했다. 이제 늙다보니 회초리 들기가 싫다. 더구나 인권조례라는 것으로 체벌이 금지됐는데 새삼 매를 들기도 좀 거시기하다. 더구나 이번 녀석은 여자아이다. 그런데.. 더보기 국회의원 자료 요구에 수업도 못해서야 교사들이 각종 잡무에 시달린다는 얘기는 뉴스도 아니다. 이런 잡무가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나는 현실이다. 공문 처리 때문에 수업을 못하게 되는 황당한 일까지 생긴다. 여기에는 국회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도 한 몫하고 있다. 주로 국정감사에 임박해 이런 제목의 공문을 받게 된다. '(긴급)○○○의원 요구 자료 제출'. 꼭 앞에 '긴급'이란 말이 붙는다. 일반 공문은 제출 마감일이 대개 일주일 이후로 잡힌다. 그러나 국회의원 요구 자료는 오늘 보내놓고 내일까지 보고해달라 한다. 오전에 공문을 보내놓고 당일 오후까지 제출해야 할 때도 있다. 수업 때문에 못 보내면 교육청에서 계속 독촉 전화가 온다. 또한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내용은 대부분 많은 시간을 들여야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3년 심지어 5년간의 각종 통계.. 더보기 어느 일요일 목욕탕 풍경 ‘이발은 예술이다’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오리정 근처의 대중목욕탕. 거기 이발소 거울 위 액자에 이발은 예술이라고 쓰여 있다. 볼 때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이발사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저 한마디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손님 머리를 자르고 있는 그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맑고 따뜻하다. 어르신들께 이발비의 30%를 깎아주는 미덕도 저 자부심에서 나왔으리라.세상에 좋은 직업이 있으면, 좋지 않은 직업도 있기 마련이다. 세속적인 잣대를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좋은 직업과 좋지 않은 직업의 기준은 내 마음속에 있다. 지금 내가 내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임한다면 나의 직업은 좋은 것이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좋지 않은 직업이 된다. 내 직업이 좋지 않다면 개인의 불행이요 가족의 불행이고 또 이 나라의 불행이다. .. 더보기 아들아, 대학은 인연이란다 토요일 아침, 작은 아이가 아침 먹으라며 흔들어 깨운다. 눈뜨고 보니 녀석은 어느새 세수하고 옷까지 챙겨 입었다.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대학탐방 간다며 멋쩍게 웃는다. 무슨 소린지 금방 알아들었다. 가슴이 짠했다. “누구랑 가니?” “나 혼자 가지 뭐.” 녀석은 대학교 좋은 기운 좀 받아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작은 아이는 지금 고3, 엊그제 수능을 치렀다. 하지만 수시 전형에 모든 신경이 다 모여 있다. 6개 대학에 원서를 썼지만, 지금까지 결과가 신통치 않다. 용케 아이가 정말 원하는 대학 한 곳에 1단계(서류 전형) 합격이 돼서 다음 토요일에 면접을 보게 됐다. 일주일 후면 당연히 시험 보러 갈 대학인데, 오늘 미리 ‘학교 구경’ 간 것이다. 여기 강화도에서 그 대학까지 꽤 먼 곳인데 얼마나 간절했으.. 더보기 아버지, 제 얘기 들어주세요 아부지, 여기 햄버거랑 커피 있으니 어서 드세요. 마트 빵집에서 햄버거를 사는데 아주머니가 데워 주랴고 물어봐서 잠시 멈칫했답니다. 그래 날도 찬데 따듯한 게 좋겠다 싶어서 데워왔네요. 생전에 커피랑 햄버거를 좋아하셔서 사 왔습니다. 엄마도 햄버거 좋아하신다고요? 예 알지요. 이따 가다가 엄마 드실 것도 하나 사갈게요.엄마는 점점 건강을 잃어갑니다. 걷는 게 더 힘들어지고 귀도 어두워집니다. 평소대로 말을 하면, 너는 왜 그렇게 작게 말하냐고 하시고 크게 말하면, 맨날 소리만 지른다고 뭐라 하십니다. 집에서 엄마한테 소리를 자주 지릅니다. 잘 들으시라고 크게 말할 때도 있지만, 짜증 섞어 질러대는 경우가 더 많네요.아버지 기억하시나요. 여기 모시고 얼마 뒤, 묘소 앞에 무릎 꿇고 제가 뭐라고 했던가요. .. 더보기 노가리 황산도 알맞게 허름한 선술집 무장해제한 만남 사십년 지기 몇이 술을 마신다 한번만 따르면 될 것을 굳이 두 번씩 따라 소주도 아닌 것을 맥주도 아닌 것을 콜라 안주로 땅콩 몇 알 집으려다 눈이 마주쳤다 적절히 지저분한 술상 위에 노가리 대가리 하나 둥그런 눈 총명하게 뜨고 야무지게 입을 연 너 들어라 한 말씀 주실 것 같아 숨죽이고 기다린다 더보기 아들아, 다음엔 눈물 대신 포옹이다 훈련소 수료식 마치면 꼬옥 안아줄 생각이었다. 아빠 학급 아이들의 대학 수시 전형 응시로 한창 바쁠 때 하필 그때 네가 입대하는 바람에 훈련소에 데려다 주지도 못했지. 너 홀로 군에 보내고 내내 아렸다.입대가 즐거운 젊은이가 어디 있으랴. 심란한 티 내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뚜벅뚜벅 떠나던 뒷모습이 한 달여 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한 달이 한 해 같았다. 그런데 그 먼 진주까지 가서 기초훈련 모두 끝낸 너를 보자마자 아빠는 돌아서고 말았다. 너도 약속이나 한 듯이 등을 돌리더구나. 우리 부자는 그렇게 등 돌리고 서서 한줄기 눈물로 뜨거운 포옹을 대신하고 말았다. 그 옛날, 아빠 군에 가던 날 훈련소 앞 장면이 떠오른다. 억지로 웃으며 손을 흔들곤 바로 돌아서서 뛰었다. 강해지러 가는 군대인데 왜 눈물이.. 더보기 서울 꽃 강화 꽃 강화도가 서울보다 1, 2도쯤? 기온이 낮은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3월 26일 오늘, 서울은 온통 꽃세상이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개나리와 벚꽃은 말 그대로 만개였다. 가을 닮은 푸른 하늘 아래 목련도 터져 있었다. 한강 버들은 파릇하게 물이 올라 있었다. 강화는 이제 생강나무 수줍게 노랗고, 목련은 터질까 말까, 진달래 살짝 열리고 있는데, 그래서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 풍경인데, 세상에, 서울은 딴 세상이었다. 하긴 강화도도 예년보다 빠르게 꽃들 피어날 태세다. 조만간 북산 벚꽃길 열리고 고려산 진달래 바다 펼쳐지겠지. 왜 이리 서둘러 피는가. 꽃도 사람을 닮아가는 모양이다. 학생 때 한국인의 민족성은 ‘은근과 끈기’라고 배웠다. 이제 누가 은근과 끈기를 말하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 더보기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