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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향수를 부르는 깻잎 저녁밥을 아주 맛나게 먹었다. 반찬을 거의 한 가지만 해서 먹은 것 같다. 깻잎 반찬.이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야리야리한 깻잎을 된장에 박아 아주 오래도록 삭힌 거.이걸 집사람이 밥할 때 밥솥에 넣어 쪘다. 은은한 된장 향, 은근한 짭짤함.깻잎 한 장의 무게감이 묵직하였다. 불 때서 밥한 진짜 가마솥에서 긁은 따끈한 누룽지!이제는 맛볼 수 없다. 이 깻잎도 앞으로 그리되지 않을까 싶다. 귀한 음식 선물 주신 그분, 선생님께 깊이 감사!! 더보기
가을 낙엽, 봄 낙엽 더보기
서내농원, 탄탄비빔면 무슨 농장 이름 같은데 엄연한 밥집이다. 강화읍에서 고려산 고비고개 넘는 길에 있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것 같다. 식당 건물 옆 소나무 한 그루, 아주 근사하다.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매일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음식을 만든다. 두부전골, 두부두루치기 등이 있다. 두부가 맛있어서 한 모 사오려고 했더니따로 팔지는 않는다고 한다. 색다른 메뉴 하나, 탄탄비빔면!이름도 비주얼도 맛도 정말 색다르다. 면은 소면 국수와 냉면 중간 정도의 식감이다. 숙주랑 면을 같이 먹으면 씹는 맛이 더 좋아진다. 비빔 소스 맛이 독특해서 주인장에게 물었더니땅콩과 두부를 주원료로 만든다고 했다. 함께 얹어 나오는 돼지고기와 면의 조화도 순조롭다.호불호가 갈리는 맛일 듯한데, 나는 호였다. 더보기
[강화군 보도자료] 박용철 강화군수, 국방부에 대북방송 중단 요구 박용철 군수 “강화군민 인내는 한계… 이제는 정부가 응답할 때” 강화군(군수 박용철)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국방부에 즉각적인 대북방송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박용철 군수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국방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대북방송 중단촉구 건의서와 주민 탄원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용철 군수의 요청으로 배준영 국회의원이 주선해 이뤄졌다. 이날 박용철 군수는 강화군의 현 상황과 주민 고통을 조목조목 국방부에 전달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고 성능까지 개선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방송 방향을 민가 쪽으로 돌리는 등 피해 지역을 더욱 넓혔다.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이 4차.. 더보기
부일식당 부대찌개 참 오래된 식당부일식당강화읍사무소 앞에 있다. 건물 외관도 내부 모습도 허름하다. 그래도 들어가 앉으면, 푸근하고 정겹다. 밥때마다 손님이 그득하다. 여러 종류 찌개가 있는데, 부대찌개가 대표 메뉴다. 이 집의 장점은 음식 퀄리티에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찌개와 각종 반찬 맛이 언제나 준수하다. 경박하지 않다. 공기밥이 나오지만, 솥밥 이상의 맛이 있다. 가격도 순하다. 오랜 세월, 손님이 끊이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더보기
일본영화, 퍼펙트 데이즈 벗님네들과 식사 자리.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화제로 올랐다. 너무 좋아서 두 번 봤다는 친구가 나에게 봤냐고 물었다. 눈만 껌뻑이고 있던 나는 보지 않았다고, 볼 생각 딱히 없다고 대답했다. 일본영화라서 안보겠다고 한 게 아니다. 외국영화라서 안보겠다는 거다. 한글 자막과 화면과 음향에 동시 집중하는 게 나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 영화를 주로 본다. 친구가 그랬다. 자막 별로 안 나온다고, 대사 별로 없다고. 웬만해선 안 그럴 것 같은 친구가 너무 좋아 두 번이나 봤다니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봤다. 퍼펙트 데이즈. 진짜였다. 주인공은 말이 없다, 거의. 표정과 작은 몸짓으로 말을 대신했다. 그럼에도 그 남자의 삶이 보였고 상당 부분 이해됐다. 6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남자 주인공. 그의 이름을 .. 더보기
강화도닷컴 소개 예까지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강화도닷컴(ganghwado.com)은 강화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보고 듣고 먹고 읽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함께 다룹니다. 글 소재는 史·冊·常·敎, 이렇게 넷으로 구분합니다. 컴퓨터 화면 오른쪽 상단에 메뉴가 표기돼 있습니다. 휴대폰은 ‘三’를 누르면 됩니다. 史는 江華史를 위주로 한 역사와 문화유산, 冊은 운영자의 책 소개, 常은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敎는 교육 관련 글입니다. 그리고 全은 블로그에 올린 모든 글이 날짜순으로 배열된 것입니다. 운영자가 신문, 잡지 등에 게재한 글들이 많은 편입니다.다른 분의 글이나 사진을 옮겨올 때는 ‘[스크랩]’ 등으로 표기하고 출처를 밝혔습니다. 검색 버튼과 최근글 목록은 화면 하단에 있습니다. '.. 더보기
강화선비지향포럼과 《강화선비》 강화에 각종 공부 모임이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모임도 여럿이다. 공부하는 즐거움을 맛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강화선비지향포럼’은 내가 관심을 두고 마음으로나마 성원하는 모임이다. 허울 선비가 아니라 진짜 선비의 삶을 추구하는 분들이 모인 것 같다. 특히 존경스러운 것은, 회원 대개 연령이 70대~80대라는 점이다. 90대도 계시다. 이분들이 1년에 한 번 내는 《강화선비》라는 간행물을 만났다. 빨강 표지가 인상적이다. 소논문 여러 편과 회칙, 연혁 등이 실렸다. 공부 모임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혁에 따르면, 2022년 2월에 이성동·이진환·이은용 선생님 주도로 ‘강화선비지향포럼’을 결성했다. 회장은 류중현 선생님이 맡았다. 정기적인 학술토론회를 .. 더보기
추억의 맛은 힘이 세다 집사람이 저녁상에 모처럼 묵은 총각김치를 지져 올렸다. 뚝배기에서 김이 모락거린다. 척 보니 색이 탁한 것이 맛없어 보인다. 그렇게 보일 뿐이고 사실은 맛나다는 걸 나는 안다.  문뜩 한 친구가 생각났다. 고등학생 때, 선원면에 사는 친구가 강화읍에서 자취했다. 자취방에 자주 놀러 갔다. 어느 날 친구가 밥을 해줬다. 반찬은 딱 하나. 집에서 가져온 총각김치에 물 적당히 넣고 양은냄비에 끓였다. 아무것도 안 넣고 오직 물 약간. 멸치 한 마리도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 저녁 우리집 찌개처럼 색깔이 거무튀튀했다. 별로 땡기지 않는 비주얼, 그래도 냄새는 구수했다. 먹기 시~작! 의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국물이 끝내줬다. 지금껏 내가 먹어본 김치찌개 가운데 그때 친구가 해준 게 최고의 맛이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