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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가는 4월, 강화의 빛깔 더보기
선지해장국이 6천원이다, 하나식당 강화도서관에서 내려오다가 ‘선지해장국 6,000원’이라고 쓴 펼침막을 보았다. 하나식당이다. 참 오래된 건물 귀퉁이에 들어선 오래된 식당.자주 지나다녔지만, 가보지는 않았었다. 6,000원짜리 선지해장국은 어떤 맛이려나.궁금하여 가봤다. 봉지에 들어있는 해장국을 사다가 다시 끓여서 내주려니 했다. 그렇지 않았다. 주인댁이 사골을 푹 과서 직접 요리하는 해장국이었다. 선지와 콩나물과 얼갈이배추가 어우러진 국물깊은 맛이었다. 예전에는 김밥 등 분식을 했는데지금은 모두 정리하고 선지해장국 딱 하나만 한다고 한다. 햇김치와 깍두기도 직접 담가서 낸다. 요즘 물가에 6,000원 내고 먹기 조금 미안한 수준이다.저건 뭐야?한참 먹다가 냉장고에 붙어있는 안내지를 보니, 세상에나공깃밥 무한리필이라고 써있다! 더보기
다시 맛본 오류네 칼국수 한 달 그리고 두 달 그 이상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류네 칼국수 내외분 누군가 아프신 모양이다, 싶었다. 저대로 영영 문 닫는 것은 아니겠지?그럴 수 있을 것도 같다, 주인장 내외 연세가 있으시니.그래도 쾌차를 빌며 차를 돌리곤 했다.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이름난 식당 중에 주인장이 고령인 곳이 꽤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긴 역사를 뒤로 하고 사라져버리는 식당들이 있다. 신아리랑집도 그랬다. 문 앞에 서서 느껴야 했던 쓸쓸함이 제법 깊었었다. 여기에서도 나는 또 쓸쓸해야 하는가. 아니다. 다행히 문을 열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손목을 다쳐서 그동안 문을 닫아야 했단다. 예의 그 김치가 먼저 나왔고, 이어서 칼국수가 나왔다.반가웠다. 따듯했다. 더보기
[스크랩]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영종도∼신도 올해 5월말 개통 연합뉴스, 2026-02-17, 신민재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접경지역인 강화도를 연결하는 '서해남북평화도로'(이하 평화도로) 1단계 구간이 오는 5월 말 개통된다.17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1년 착공한 평화도로 첫 구간인 영종도∼신도 도로 건설사업은 현재 88%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다음 달부터 도로포장, 추락방지용 난간 설치, 교통안전시설 공사 등을 진행해 개통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영종도∼신도 도로는 해상교량(2.07㎞)을 포함해 길이 3.2㎞, 왕복 2차로 규모이며 총사업비는 1천597억원이다.시는 영종도∼신도 해상교량 명칭으로 '신도영종대교', '신도평화대교','서해남북평화대교' 등을 검토하고 있다.시는 해당 도로 개통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주차장을 비롯한 기반시설 확.. 더보기
사랑니를 빼고서 오른쪽 어금니가 아파서 못 먹겠다고중간에 수저 내려놓는 아버지왼쪽으로 씹으면 되지 않냐고 퉁명하게 뱉어내는 아들아버지는 주리고아들은 배부르다오른쪽 사랑니를 빼고서야왼쪽으로도 씹을 수 없음을 아들은 알았다아, 아부지. 더보기
[스크랩] 말글살이 - ‘촉’과 ‘감’ ‘촉이 좋다’라고도 하고 ‘감이 좋다’라고도 한다. 배냇저고리를 만지며 ‘감촉이 좋다’라고도, ‘촉감이 좋다’라고도 하니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합쳐 ‘오감’이라 하니, ‘촉’은 ‘감’의 한 갈래인 셈이다. 촉이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고, 감은 느낌과 생각을 통칭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촉’은 물줄기이고 ‘감’은 저수지다. ‘촉’은 한자로 ‘觸’(닿을 촉)이라 쓴다. 곤충이 더듬이(촉각)로 주변을 파악하는 원초적 감각이다. 어둠 속이나 낯선 상황에서 길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생존 본능이다. ‘촉수 엄금’이면 ‘손대지 마시오!’다. 그래서 촉은 뾰족하되 역동적이고 가끔은 신경질적이다. ‘감’은 밑에 ‘心’(마음 심)이 받치고 있는 ‘感’(느낄 감)이.. 더보기
소고기뭇국은 사랑채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은 여럿이다.소고기뭇국을 하는 식당은 드물다. 가끔 소고기뭇국 맑은 국물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화도면 문산리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 ‘사랑채’를 알게 되었다. 잘한다. 정말 맛있게 끓여내는 집이다. 고기도 보드랍다. 김치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건만, 반찬이 다양하게 나온다. 더보기
[스크랩] 일본의 어느 오층목탑 사진 한 장 〈서울신문〉,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2025-12-05, 손원천 기자 … 하구로산 참배길은 들머리인 즈이신몬(隨神門)에서 하구로산 정상 언저리의 산진고사이덴까지 약 1.7㎞다. 관광객의 경우 고주노토까지만 돌아보고 이후 2446개나 되는 계단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산진고사이덴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다.즈이신몬에서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삼나무숲은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 ‘만점’을 받은 곳이다. 수령 350년~5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5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일본 천연기념물이다.이 삼나무 숲 한 가운데에 할아버지 삼나무 ‘지지스기’(爺杉)가 있다. 1000년 넘게 살아왔다는 신목이다. 나무 둘레만 8.5m가 넘는다. 지지스기 너머로 고주노토가.. 더보기
〈한겨레신문〉의 ‘지20’과 ‘조선’, 유연함과 신중함의 경계 최근에 한겨레 지면에서 함께 만난 두 개의 단어 ‘지20’과 ‘조선’ 한겨레신문은 창간 당시 한글 전용 기사 쓰기와 획기적인 가로편집으로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후 언론계에 끼친 선한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한글에 대한 애정과 존중,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이 없다. 부음이나 부고 대신에 ‘궂긴 소식’을 쓰고, ‘헌재 문건 죄다 수령 거부’처럼, ‘전부’나 ‘모두’ 대신에 ‘죄다’라고 표현하는 노력 속에 한겨레의 지향점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좀 유연해질 필요가 있겠다. ‘지20’은 정말 불편하다. 그냥 ‘G20’으로 써도 한글 사랑에 흠이 되지 않는다. 독자의 가독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관용적으로 우리말화한 알파벳 약자들은 그대로 쓰면 좋겠다. 그동안 한겨레 기사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