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년이와 정자를 보내며 한 2, 3년 됐나 싶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본 것이.확인해보니 아니더라. 2018년에 방영됐으니 벌써 6년 전이다. 세월은 야멸차다. 인상 깊었던 고애신 역 김태리였다. 이제 쉬운 길 가도 꽃길이련만, 굳이 어려운 길 열어가는 대단한 배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에서는 펜싱선수 나희도.진짜 펜싱선수 같았다. 얼마나 얼마나 연습했으면….그리고 이제 소리꾼이 되었다. ‘정년이’의 주인공, 매란국극단 소속 윤정년. “뭐야, 쟤는.”김태리가 소리하는 걸 듣다가 나도 몰래 튀어나온 말이다. 완전 소리꾼 아닌가.이 드라마 배역을 소화하려고 몇 년을 연마했다고 한다. 진짜 배우의 자격을 갖춘 김태리다. 하긴, 어디 김태리뿐이랴. 허영서 역을 해낸 신예은 등등 소리를 해낸 배우들의 노력도 칭송받아 .. 더보기 풀잎식당(풀잎분식) 비빔밥 뜬금없이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다. 강화읍사무소 옆에 있는 풀잎식당에 갔다. 참 오래간만이다. 원래 식당 이름이 풀잎분식이었는데, 언제 그런 건지 풀잎식당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테이블 네댓 개, 작은 공간이지만, 역사가 만만치 않다. 주인집 아주머니를 오래전부터 안다. 한동네에 살았었다. 음식 솜씨 좋기로 일찍부터 소문났던 분이다. 연세가 꽤 되셨는데 다행히 건강하셔서 아직도 현역이다. 비빔밥이 나왔다. 새삼스럽게 그릇 안을 들여다본다.갖가지 색깔 고운 나물들이 소복하다. 정갈하다. 그 위에 계란후라이, 그 위에 김 가루.만든이의 정성이 확 느껴진다.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밥을 넣고 고추장 두르고 비볐다. 따끈한 국부터 떠먹었다. 오늘 국은 시래기 된장국, 구수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비빈.. 더보기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를 생각함 황산도에 나갔다가 낯선 건물을 보았다. 규모가 꽤 큰데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보였다. 기웃해보니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를 짓고 있는 거였다. 아, 여기였구나. 여기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올 거였구나. 계획대로, 예정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을. 섭섭한 마음이 다시 일었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22년에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4년, ‘문화재’라는 호칭을 ‘국가유산’(문화유산)으로 고치면서 관련 기관 명칭이모두 변경됐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이 되었고,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되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지방연구소가 일곱 개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경남 창원)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더보기 ‘천수면’ 그리고 ‘오류네 칼국수’ 오랜 단골 국숫집 둘.천수면과 오류네 칼국수. 강화읍 강화군청 바로 뒤에 천수면이 있다. 멸치 장국 육수가 정말 찐하게 구수하다. 하지만, 나는 잔치국수보다 송송 썬 김치 아삭하게 씹히는 비빔국수를 더 좋아한다. 비빔국수를 시키면 멸치 장국 육수가 함께 나와서 둘 다 먹을 수 있다. 국수보다 그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천수면에 갈 때도 있다. 오류네 칼국수는 송해면 오류내에 있다. 동네 이름이 오류내인데 식당 이름은 오류네다. 이유는 모르겠다. 손칼국수 하나만 판다. 노인장께서 홍두깨로 손수 밀어 낸 그 손칼국수.고명이라야 바지락 몇 개 올라갈 뿐이다. 그런데 맛있다. 국물 맛이 깊고 그윽하다. 꿩과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몸이 으슬으슬할 때 한 그릇 먹으면 딱 좋다... 더보기 한심한 강화주민들? 다음(daum)에서 북한 대남방송 관련 기사를 보았다. 강화, 김포, 파주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다룬 내용이었다. 아래 링크한다. 다음 뉴스 기사 댓글은 ‘타임톡’이라고 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시스템이다. 댓글이 사라지기 전에 살펴보았는데, 대개가 강화에 대한 의견이었다. 기사에 달렸던 댓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옮긴다. ∙그렇게 사세요. 동정이 안가요..∙그러게 누가 2찍 하라라던∙그래도 찍어주잖어 보수라는 거짓말에 개돼지들만 사는곳∙2찍들, 보상차원으로, 감상,,,∙니들의 자업자득 걍 견뎌∙강화도면 평생 이찍이들의 세상 아닌가. 스스로 이겨내아할 듯∙강화도는 뿌린대로 거두는거라 그냥 사세요∙그래도 2찍이 많은 강화. 한심함∙강화 2찍들이 무슨 말이 많은지... 자업자득 주류가 이런 내용.. 더보기 무려, 북콘서트 작년, 2023년 6월 23일이었다. 무려, 북콘서트를 했다. 김성환 교육장님이 흔쾌히 강화교육지원청 대강당을 내주셨다. 전동광 교장선생님이 사회를 보시고, 김형우 소장님이 ‘저자와의 대화’를 이끌어주셨다. 윤경미 선생님의 레이우쿨렐레앙상블 팀이 고운 연주도 해주셨다. 김종일 디자인센터 산 대표는 하나에서 열까지 북콘서트 모든 준비를 다 해주셨다. 이분들 덕분에 그날 나는 어설픈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물론, 무엇보다 고마운 이들은 행사에 참석해주신 분들이다.한분, 한분 머리에 떠올려본다. 《철종의 눈물을 씻다》를 새로 찍으며, 그날을 돌아본다. 더보기 《채식주의자》를 만났다 ‘한강’이라는 이름을 한번 듣고 단박에 기억했다. 몇 해 전, 무슨 유명한 상을 받았다고 뉴스에 나온 때였다. 韓江! 간결하고 힘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를 모른다. 아버지 한승원을 기억할 뿐이다. 젊어서는 왕성하게 다양한 분야 책을 읽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역사책만 주로 파게 되면서 소설이 멀어졌다. 하여, 그의 작품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무려 노벨문학상 아닌가. 아무런 인연도 없는 그의 수상에, 나는 감격하였다. 혼자서 손바닥을 쳐댔다. 번역된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아니라, 애초 우리말로 쓴 수상작이다. 이건 무조건 봐야지.읽고 있던 이규보를 내려놓고 《채식주의자》를 집어 들었다. 읽었다. 뿌듯하다. 이 또한 역사적인 사건 아닌가.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 더보기 이제는 강화읍에도 대남방송이 긴 비 그치고 맞은 푸른 아침.조용한 이 아침이 새삼 고맙고 반갑다. 작은북 소리, 사이렌 소리, 짐승 우는 소리가 뒤섞인 것 같은기분 나쁜 소음이 밤새 계속 들렸다. 꽤나 찌렁찌렁했다. 귀신 영화, 괴기 영화 만드는 분들, 저 소리 녹음해다 그대로 써도 되겠다. 처음 들려온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 날째다. 북한이 트는 대남방송이다. 양사면, 하점면, 송해면 지역에서만 들리던 음산한 소음이 이제는 북산을 넘어 강화읍내까지 오고 말았다. 북한 대남방송. 처음에는 거기 북한 주민들이 대북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고 틀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 강화 사람들에게도 빅엿을 먹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우선 대북방송부터 멈춰보자고 그러면 저들도 대남방송을 그치지 않겠냐고 신문에 글을 썼더니.. 더보기 흑백요리사, 말의 품격, 에드워드 리 땡기지 않았다. 볼 맘이 별로 없었다. OTT로 보는 게 주로 드라마나 영화다. 예능 프로그램은 본 적이 없다. 요리와 음식에 별다른 관심도 없다. ‘계급 전쟁’이라는 타이틀도 왠지 거북했다. 여기저기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말하고 썼다. 그걸 듣고 읽으며, 조금 궁금해졌다. 1편만 볼까? 이렇게 시작했다가 12회까지 다 보고 말았다. 요리는 예술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심사위원이 두 명? 의외로,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백종원과 안성재? 색깔 다른 두 사람이 잘 어우러졌다. 그들은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했다. 서로 다른 두 의견을 슬기롭게 모아갔다. 음식 만드는 거 보는 거 지루하지 않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흥미로웠다. 때로 아름다웠다. 마지막 회, 우승자가 누군지 이미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