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하얼빈' 소감 보고 싶었다. 개봉을 기다렸다. 봤다. 同心人이 많았나보다. 극장이 꽉찼다. 영화는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는다.재미나게 보이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이등박문 처단을 향해 진중하게 진군할 뿐이다. 하얀 눈길은 不義를 제거하려는 義의 길이다. 그 길에 강함과 나약함, 양심과 비양심의 발자욱이 함께 찍힌다. 침략자에 맞서 구국 전선으로 뛰어든 사내들의 고뇌는 담배 연기로 흐른다. 난폭하게 발현된 일본군 장교의 열등감이 피를 더한다. 영화에 영웅 안중근은 없다. 인간 안중근이 있다. 하여 더 뜨겁게 와 닿는다.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내뿜는 아우라에 배우 현빈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테다. 그럼에도 호흡, 숨소리 하나에까지 인간 안중근의 마음을, 감정을, 잘 담아냈다.우리 사람 조우진, 박정민, 전.. 더보기 세상을 안다고 생각했다만 살아온 날이 꽤 많이 쌓여 이제는 세상을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다. 이해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알기도 이해하기도 점점 어려운 세상이다. 옆을 보고 뒤를 보고 위를 올려봐도가해자들은 더 뻔뻔해만 지고 심지어 당당해 보이려고 애쓴다. 까마득 낭떠러지 향해 달려가는 쥐떼생각이 드는데비상식이 판치는 세상인지라그게 살길이라 믿고 달리는 모양이다. 도대체 왜들 저러지?처지 바꿔 생각해봐도 도시 이해 못 하는 나는 웬만큼 세상을 안다는 생각을 접어야겠다. 더보기 봉천식당에서 행복한 식사 - 갈치정식 강화군 하점면 봉천식당주인장 명함에는 ‘봉천가정식백반’이라고 식당 이름을 적었다. 안주인이 요리하고, 바깥양반이 음식을 나른다. 안팎이 허름한 시골 식당, 그래도 여기가 강화의 숨어 있는 맛집이다. 내 사는 읍내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왠지 먼 느낌에 자주 가지는 않는다. 가끔 가면 백반을 먹는다. 눈익은, 익숙한 반찬들, 하나하나 맛이 다 괜찮다. 그런데, 이 집 음식의 백미는 역시 갈치다. 그것도 싱싱한 제주 은갈치! 여러 해 전, 결혼식 참석차 친구들과 제주에 갔었다. “제주도까지 왔는데, 갈치조림 정도는 먹고 가야지?” “그럼 그럼, 그래야지.”‘갈치조림’이라고 크게 써 붙인 바닷가 식당에 들어가 이른 저녁을 먹었다. 오마이가아아앗!북어 씹는 느낌이었다. 냄새도 났다. 생갈치라더.. 더보기 강화군, 문화유산 안내 점자 리플릿 제작 강화군이 문화관광 안내 리플릿에 점자를 넣어 제작했다고 한다.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담긴 작업이다. 점자, 훈맹정음을 창시한 박두성 선생은 강화 교동에서 나서 자랐다. 다음은 강화군청 관련 보도자료 전문이다. -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국가유산의 가치 누려요! -강화군(군수 박용철)은 강화의 문화유산 점자 안내 리플렛을 제작해 10일부터 제공한다.이번에 제공되는 문화유산 점자 리플렛은 강화의 주요 문화유산에 대한 기본 정보를 수록하여, 강화군을 방문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군은 점자 리플렛을 관내 장애인 단체에 배포하고, 관광안내소에서 비치해 방문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강화군은 2025년도에는 강화역사박물관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 더보기 마가린 대신 마요네즈 얼마 전에 아내와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와 김밥을 먹었다. 모처럼 학창 시절에 즐겨 먹던 정겨운 음식들을 마주하자 옛 감성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그러다 메뉴판에 적힌 ‘마요 덮밥’을 보는 순간, 내 기억은 순식간에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충북 청주에서 대학을 다닌 나는 학교 앞에서 하숙을 했다. 충청도의 한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하숙집을 하게 된 주인아주머니에게 나와 선배 한 명이 첫 하숙생이었다. 대학생들의 음식 취향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셔서인지 안타깝게도 하숙집 음식은 내 입맛에 전혀 맞지 않았다. 콩잎장아찌처럼 낯선 반찬이 자주 올라왔고,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은 토속 음식들이 너무 심심했다. 돌이켜보면 아주머니는 인생의 힘든 시기를 열심히 극복해 나.. 더보기 귀신 잡는 정부를 소망함 오늘 밤도 귀신이 웁니다. 늑대인지 이리인지, 들짐승도 웁니다. 밤새 울 겁니다. 이 소리는 뭐지? 중간중간, 덩덩, 범종 소리가 섞입니다. 북한 사람들한테 장난질 당하는 기분입니다. 몇 개월 전에, 저들이 대남 소음방송을 시작할 때는, 자기네 군인과 주민이 대북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 겁니다. 이제는 남쪽 사람들을 자극하는 게 주된 목적이 된 것 같습니다. 사이렌소리, 비명소리, 울음소리, 쇠 긁는 소리…. 듣기 괴로운 소음을 잘도 찾아내서 다양하게 섞어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내보냈던 대남방송(노래와 말)보다 ‘효과’가 더 크다는 걸 발견한 모양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강화읍 관청리 지역입니다. 북한에서 보내는 소음방송이 4㎞ 정도 바다를 건너고 들판을 지나고 북산까지 넘어서야 제 귀에 .. 더보기 정년이와 정자를 보내며 한 2, 3년 됐나 싶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본 것이.확인해보니 아니더라. 2018년에 방영됐으니 벌써 6년 전이다. 세월은 야멸차다. 인상 깊었던 고애신 역 김태리였다. 이제 쉬운 길 가도 꽃길이련만, 굳이 어려운 길 열어가는 대단한 배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에서는 펜싱선수 나희도.진짜 펜싱선수 같았다. 얼마나 얼마나 연습했으면….그리고 이제 소리꾼이 되었다. ‘정년이’의 주인공, 매란국극단 소속 윤정년. “뭐야, 쟤는.”김태리가 소리하는 걸 듣다가 나도 몰래 튀어나온 말이다. 완전 소리꾼 아닌가.이 드라마 배역을 소화하려고 몇 년을 연마했다고 한다. 진짜 배우의 자격을 갖춘 김태리다. 하긴, 어디 김태리뿐이랴. 허영서 역을 해낸 신예은 등등 소리를 해낸 배우들의 노력도 칭송받아 .. 더보기 풀잎식당(풀잎분식) 비빔밥 뜬금없이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다. 강화읍사무소 옆에 있는 풀잎식당에 갔다. 참 오래간만이다. 원래 식당 이름이 풀잎분식이었는데, 언제 그런 건지 풀잎식당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테이블 네댓 개, 작은 공간이지만, 역사가 만만치 않다. 주인집 아주머니를 오래전부터 안다. 한동네에 살았었다. 음식 솜씨 좋기로 일찍부터 소문났던 분이다. 연세가 꽤 되셨는데 다행히 건강하셔서 아직도 현역이다. 비빔밥이 나왔다. 새삼스럽게 그릇 안을 들여다본다.갖가지 색깔 고운 나물들이 소복하다. 정갈하다. 그 위에 계란후라이, 그 위에 김 가루.만든이의 정성이 확 느껴진다.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밥을 넣고 고추장 두르고 비볐다. 따끈한 국부터 떠먹었다. 오늘 국은 시래기 된장국, 구수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비빈.. 더보기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를 생각함 황산도에 나갔다가 낯선 건물을 보았다. 규모가 꽤 큰데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보였다. 기웃해보니 ‘수도권 문화유산 연구센터’를 짓고 있는 거였다. 아, 여기였구나. 여기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올 거였구나. 계획대로, 예정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을. 섭섭한 마음이 다시 일었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22년에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4년, ‘문화재’라는 호칭을 ‘국가유산’(문화유산)으로 고치면서 관련 기관 명칭이모두 변경됐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이 되었고,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되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지방연구소가 일곱 개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경남 창원)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