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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당이…, 순이네 한식부페 맞춤법상으로야 뷔페가 맞다지만, 부페가 친근하다. 밥집 상호도 부페다. 순이네 한식부페.그동안 몇 지인에게서 이 식당 이야기를 들었다. 손님이 많다, 가성비가 좋다, 맛있다 등의 이야기를. 드디어 가봤다. 대월초등학교 옆, 강화읍 월곳리. 넓은 주차장은 꽉 찼고, 길가까지 길게 차가 세워져 있었다. 여전히 낮볕 뜨거운 점심때,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자리나 있을까? 그냥 다른 식당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들어갔다. 세상에나, 100석쯤 되어 보이는 좌석, 손님으로 가득했다. 빈자리 겨우 찾아 식사했다. 근처에 있는 산업단지 직원들을 주 고객 삼아 생긴 식당 같은데읍내에서도 많이들 찾아가니 손님이 넘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박리다매라지만, 남는 게 있을까, 싶었다. 흰밥과 흑미밥 두 종류, 생선과.. 더보기
강화 전등사 명경대 보물, 보물, 전등사 강화의 문화유산 가운데 국가 보물로 지정된 것이 12점입니다. 보물 12점 중에서 전등사에 있는 것만 6점입니다. 지정일 순서로 정리하면, ①강화 전등사 대웅전, ②강화 전등사 약사전, ③전등사 철종, ④강화 전등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⑤강화 전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⑥묘법연화경 목판, 이렇게 됩니다. 이제 보물이 하나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인 ‘강화 전등사 업경대’가 보물로 승격될 예정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강화의 보물은 13점이 되고, 그중에서 전등사 소장 보물은 7점으로 늘어납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회의록(2025.06.12)에 따르면, 2023년 5월 8일에 인천시장이 ‘강화 전등사 업경대’ 보물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2024.. 더보기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을 ‘국립강화박물관’으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한 강화도에 국립박물관이 아직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더구나 남한 땅에서 고려를 말할 수 있는 곳은 강화가 사실상 유일하다. 과거 기사를 검색해보니, 강화에 고려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처음 나온 때가 2011년이다. 인천문화재단 ‘민관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가 제안했다.(파이낸셜뉴스, 2011.09.27.)2023년에는 강화군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나선 박용철 후보가 강화의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리고 올해, 2025년, 박용철 군수 주도로 박물관 건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 갈.. 더보기
[스크랩] 광복 80돌, ‘내부 식민지’ 이주민 〈한겨레신문〉, 2025-08-20, 이준희기자 광복절이면 언론에 나오는 단골 소재가 있다. 이른바 ‘일제 잔재’ 청산이다. 곳곳에 남은 일제강점기 시설이나 기념물이 도마 위에 오른다. 여전히 쓰이는 여러 일본식 단어도 바꿔야 할 대상으로 지목된다.이런 기사들을 보며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이주민 학대와 혐오를 떠올렸다. 지난달, 전남 나주에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가 지게차에 묶인 채 학대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노동자는 흰색 비닐로 칭칭 감긴 채 결박당한 상태였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깔깔깔’ 웃으며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이주노동자를 타박했다.얼마 뒤 언론 보도에선 울산 한 공장에서 ‘이주노동자 이름 불러주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야’, ‘인마’ 등으로 이주노동자를 부르는.. 더보기
홍고추장 삼겹살 홍고추장 삼겹살 선원면 찬우물 옆에 있는 고깃집 그러고 보니 올해 처음 갔다. 예전 개업했을 때는 꽤 자주 갔었는데. 그새 주인장이 바뀌었다. 더불어 식탁 배치가 바뀌고 메뉴도 늘었다. 제주흑돼지 생삼겹살이 추가됐다. 그래도 먹던 대로 고추장 삼겹살을 시켰다. 숯불도 여전했고, 고기도 여전했다. 맛있는 식사였다. 더보기
딸에게 무릎을 꿇고 세월이 가도 기억하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딱 한 번 만났기에 얼굴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이의 말과 행동이 제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한 아이가 도시에서 전학 왔습니다. 눈빛이 맑은 여자아이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와 둘이 살게 되면서 학교를 옮겨야 했습니다.아이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습니다. 심성이 고와 학급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전학 오고 두 달쯤 지났을 때, 학생과에서 처벌받을 일이 생겼습니다. 흡연입니다. 그때는 교내 흡연을 아주 엄하게 처벌하던 시기입니다. 아이 엄마는 학교에 다녀가야 했습니다. 큰 죄인인 양, 몸을 잔뜩 옹송그리고,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가셨습니다. “엄마한테 많이 혼났니?”아이를 불러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마자 아이가 눈물을 주르륵 흘립니다. 엄청.. 더보기
《대중가요의 인문학》(조향래)을 읽고 남매는 고아다. 여동생은 오빠 학비를 벌려고 기생이 된다. 오빠는 여동생의 희생 덕에 대학을 졸업하고 순사가 된다. 기생 노릇 그만둔 여동생이 혼인하지만, 과거가 탄로나고 만다. 예견된 비극. 결국 여동생은 칼을 휘두르다 체포되는데 그녀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이는 바로 오빠였다. 1936년에 발표된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줄거리다. 오빠가 노래한다.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이렇게 ‘홍도야 울지 마라’라는 노래가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겪어온 여름 중 지금이 제일 더운 것 같다. 해마다 여름이면, “올해가 제일 더워”, 푸념한다. 기자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조향래의 《대중가요의 인문학》을 맛있게 읽으며 폭염 며칠을 .. 더보기
알고보니 세초(洗草)라는 것이 사단법인 인천사람과문화(이사장 신현수)에 가서 강의할 때입니다. 강화도령 철종을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초(洗草)를 언급했어요. 일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실록 편찬이 끝나면, 사관들이 편찬 자료로 쓰였던 사초 등 자료들을 세검정 개울에서 세초했다, 물에 씻어서 글씨 지운 종이를 근처에 있는 종이 제조 관청인 조지서로 보내서 재생지로 만들었다, 사초가 누구도 읽어서는 안 되는 비밀한 기록이기에 세초 작업을 한 것이다. 강의가 끝났습니다. 이제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갑니다. 끝날 무렵,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계시던 분이 말씀하십니다. “물속에서 아무리 흔들어도 글씨가 안 지워져요.”“네에?”처음 듣는 말에 놀랐습니다. 말씀하신 분이 서예가였어요. 붓글씨 쓰는 분입니다. 붓글씨.. 더보기
돈대카페 아웃포스트(OUTPOST) 스토너리(STONERY)저게 뭐지?이 앞으로 지나다닐 때 궁금했었다. 호텔&리조트였다. 경관 좋은 숲에 따로따로 아담한 객실을 앉혔다. 지금도 터를 닦고 있었다. 완전 완공은 아니다.사람의 정성과 사랑을 먹은 돌들이 아름다움을 얻었다.하룻밤 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와서 홈페이지를 검색해봤다. 2인 기준 1박, 45만원. 의와!이럴 때 쓰는 말이 있지. 畵中之餠이라. 스토너리 초입오른쪽 언덕에 자리잡은 카페에 갔다. 색다른 실내외 디자인시원한 개방감 여백 살린 인테리어 고급 화랑 같은 분위기다. 광활한 유리창 밖으로는 외포리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여느 카페보다 찻값이 비싼 편인 것 같은데강화주민은 10% 할인이다. 이건 고맙지. ‘강화 오디에이드’, ‘강화 오디티’, 이런 메뉴도 있다. 다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