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다 강화 포도책방 대표가 카톡방에 글을 올린다. 전날 책방에 누가 왔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책이 오갔는지 들려준다. 어찌 이리 장문의 글을 매일매일 쓸 수 있는 것인지, 그의 작문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때로 시시콜콜하고, 그저 담담한 일상의 기록이지만, 나는 그 속에서 가끔씩 따듯해지곤 한다. 이번 여중생 이야기도 그렇다.
중학교 1학년짜리 여학생 둘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뒤 그 아이들이 다시 책방에 왔다. 뭘 두고 가기라도 한 것일까? 여학생의 말이 이랬단다. “갈 곳이 없어 가지고….” 책방 대표는 카톡에 ‘갈.곳.이.없.어.가.지.고!’라고 적었다. 글자마다 찍힌 마침표에서 아이들을 향한 대표의 먹먹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온다.
딱히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다시 책방을 찾은 게 어디 책이 좋아서만일까. 마음 내어준 주인장이 좋아서 다시 책방을 찾았을 것이다. 이미 동네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 굳힌 포도책방이다. 이제 아이들도 어른들도 편히 쉬어가는 작은 툇마루가 되어가는 듯하다.
책과 사람의 경계가 사라진 툇마루.
추울 땐 볕 잘 들고, 더울 땐 바람 시원한 바로 그런 툇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