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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史

강화 정수사 법당 정수사로 갑니다 우리 역사심문은 3월, 6월, 9월, 12월에 나옵니다. 그러니 3개월에 한 번 글을 쓰면 됩니다. 처음에는 ‘그 정도야 뭐.’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아! 아니었습니다. 3개월이 사흘처럼 닥칩니다. ‘벌써 또야? 이번에는 뭘 쓰지?’가다가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 요량입니다. 하지만, 나의 변덕은 어쩔 수 없어, 평양냉면집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길가 간판을 본 순간 마음이 바뀐 겁니다. 웃기는 게, 저는 평양냉면 맛을 모릅니다. 고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저도 모르겠습니다. 냉면 육수를 한 모금 마십니다. 음, 역시나 밍밍하고 심심합니다. 도무지 삼삼하지가 않습니다. 어쨌든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가던 길 계속 가서 정수사에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망설임 끝에 이번 호는 .. 더보기
서오릉에 잠든 숙종과 장희빈 경기도 고양시에 다섯 왕릉을 모신 서오릉(西五陵)이 있다. 경릉, 창릉, 명릉, 익릉, 홍릉이다. 숙종이 잠든 곳은 명릉(明陵)인데, 제1계비 인현왕후도 함께 모셔 쌍분이 되었다. 그 옆으로 곡장을 달리해서 제2계비 인원왕후를 모셨다. 숙종이 왼쪽으로 눈길 주면 인현왕후요, 오른쪽을 바라보면 인원왕후이다. 그럼, 숙종의 원비는 어디에 계신가? 서오릉의 하나인 익릉(翼陵)이 숙종 원비 인경왕후의 능이다. 숙종 왕릉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봉분만 달랑 있는 대빈묘(大嬪墓)가 있다. 홍살문도 없고 정자각도 없는 이 무덤이 희빈 장씨, 장희빈의 묘이다. 1722년(경종 2) 10월에 장희빈을 추존하여 옥산부대빈(玉山府大嬪)이라 했기에 대빈묘라고 부른다. 석물이 간소하게 서 있기는 하나 왕릉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더보기
강화의 인천시 지정문화유산과 돈대 인천광역시 지정유산의 현재 지난 호에서 국가 지정문화유산의 종류와 성격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강화에 있는 인천광역시 지정문화유산을 살펴보겠습니다. 특별시장이나 광역시장, 도지사는 관할 지역의 유산 가운데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을 ‘시·도 지정문화유산’ 등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시·도 지정문화유산은 가치를 재평가받아 보물이나 사적 같은 국가 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되기도 합니다. 실례로 인천시 유형문화유산이었던 ‘강화 전등사 업경대’가 2025년 9월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강화 전등사 업경대’는 보물로 승격되면서 ‘강화 전등사 명경대’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국가유산기본법〉(2024)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시·도 지정문화유산의 종목 등이 〈문화재보호법.. 더보기
오늘 다시, 강화도조약을 생각합니다 2026년과 1876년 올해 2026년은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지 150년 된 해입니다. 오늘 2월 27일이 바로 그날입니다. 이 조약을 돌아보는 다양한 행사가 강화도 안팎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자꾸 들춰내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강화에서 벌어진 부끄럽고 한심한 사건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강화도조약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오해입니다. 잘했다고 박수 보낼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심한 일도, 창피한 일도 아닙니다. 이 글은 강화도조약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오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목적으로 쓴 것입니다. 필자가 〈강화투데이〉 등에 게재했던 글들에 기초하고 〈강화역사심문〉에 연재된 김진겸.. 더보기
초지진 대포를 생각합니다(下) 역사 속 홍이포 이제 역사 속 홍이포를 알아봅니다. 불랑기처럼 홍이포 역시 유럽에서 발명된 화포입니다. 명나라 군대가 네덜란드 선박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네덜란드 배에 탑재된 대포의 파괴력이 대단했습니다. 명나라가 이 대포를 수입해서 제작하게 됩니다. 《명사(明史)》는 네덜란드(화란)를 홍모번(紅毛番)으로 적었습니다[和蘭又名紅毛番]. 당시 명나라 사람들이 네덜란드인을 홍모이(紅毛夷)라고 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붉은색이라 그렇게 불렀다고도 하고, 하얀 피부가 햇빛에 붉게 탄 모습을 보고 ‘홍모이’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홍모이(네덜란드)의 대포, 그래서 포 이름이 홍이포(紅夷砲)가 되었습니다. 오랑캐라는 뜻인 ‘이(夷)’자 대신에 옷 의(衣)자를 써서 홍의포(紅衣砲)라고도 불렀습니다. 한편, 조선왕조실록은 .. 더보기
초지진 대포를 생각합니다(上) 진짜인가, 가짜인가 초지진에 갔습니다. 그동안 초지진에 간 게 몇 번이나 될까. 적어도 수십 번은 될 겁니다. 그런데 한 번도 거기 포각(砲閣) 안에 있는 철제대포를 유심히 본 적이 없네요. 오늘은 작정하고 꼼꼼하게 살핍니다. 길이가 2m 훨씬 넘네요. 몸통 끝에 커다란 방울 모양 쇳덩이가 달렸습니다.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나 표면이 상당히 쭈글쭈글합니다. 망치 같은 것으로 두드린 모양새입니다. 이 대포와 모양이 흡사한 대포가 갑곶돈대에도 있습니다. 이섭정 뒤편 담장 아래 포각을 짓고 그 안에 대포를 앉혔습니다. 갑곶돈대 대포는 표면이 비교적 매끄럽습니다. 초지진과 갑곶돈대 대포 둘 다 진품이라고 합니다. 모양 닮은 대포들이 또 있어요. 광성보 광성돈대와 덕진진 남장포대 대포입니다. 광성돈대 안에 .. 더보기
천연기념물은 문화유산일까, 자연유산일까 사람 손길이 닿아야 문화다 이번 호에서는 천연기념물과 사적을 중심으로 국가 지정문화유산의 성격을 검토합니다. 강화의 특정 문화유산 소개는 다음으로 미룹니다. 강화 갯벌이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입니다. 천연기념물! 참 익숙한 용어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어딘지 이상한 단어 조합이라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천연-기념-물. 천연은 자연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념은 ‘뜻깊은 일이나 사건을 잊지 않고 마음에 되새김’이라는 뜻이지요. 사람의 일이나 생각과 관련한 단어가 ‘기념’인데, 이를 ‘천연’과 붙여 한 단어를 만든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천연(자연)을 기념한다?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문화재라는 호칭이 문화유산으로 변경됐습니다만, 잠시 ‘문화재’를 다시 쓰겠습니다. 천연기념물이 ‘문화재’일까요? 당연히 .. 더보기
월곶돈대·북장대 — 조망권 회복을 위한 수목 정비 요청 나무가 없어야 “수목도 없고 암석도 없게 만들어 적이 와도 은폐할 곳이 없고 성 위에서 돌을 굴려도 판자 위에 둥근 알을 굴리듯 잘 내려가도록 해야 바야흐로 천연의 험지가 될 것입니다.”조선시대에 유성룡이 한 말입니다. 산성 밖이 민둥해야 적군이 함부로 덤벼들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병인양요 격전지였던 정족산성 바깥도, 그때는 프랑스군이 몸을 숨길 만한 나무가 없었을 것입니다. 강화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화도조약(1876) 체결 기간에 일본인이 촬영한 읍내 사진을 보면, 북산의 산성 외곽이 나무 없이 매끈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화교육현장, 월곶돈대 나무가 절대로 자라서는 안 되는 곳이 돈대 외곽입니다. 돈대는 적선의 침입을 경계하는 방어시설입니다. 돈대에서 바다가 훤히 내.. 더보기
강화 전등사 명경대 보물, 보물, 전등사 강화의 문화유산 가운데 국가 보물로 지정된 것이 12점입니다. 보물 12점 중에서 전등사에 있는 것만 6점입니다. 지정일 순서로 정리하면, ①강화 전등사 대웅전, ②강화 전등사 약사전, ③전등사 철종, ④강화 전등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⑤강화 전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⑥묘법연화경 목판, 이렇게 됩니다. 이제 보물이 하나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인 ‘강화 전등사 업경대’가 보물로 승격될 예정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강화의 보물은 13점이 되고, 그중에서 전등사 소장 보물은 7점으로 늘어납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회의록(2025.06.12)에 따르면, 2023년 5월 8일에 인천시장이 ‘강화 전등사 업경대’ 보물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202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