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史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사 속 강화도 역사 없는 땅이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강화도는 좀 유별나다.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흔적이 섬 안에 가득하다. 고인돌의 성지로 남한 땅에서 제일 큰 탁자식 고인돌이 있다. 고조선·단군과 관련된 전설이나 유적은 전국 여러 곳에 퍼져있다. 그런데 옛 역사책에 기록이 남아 공신력이 인정되는 곳은 강화도의 참성단과 삼랑성이다. 《고려사》에 “마리산은 부의 남쪽에 있으며 산 정상에 참성단이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단군이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이라고 한다.”, “전등산은 일명 삼랑성인데 세상에 전하기를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쌓은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적혀 있다. 《세종실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비록 ‘세상에 전하기를[世傳]’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나라에서 편찬한 공식 역사책에.. 더보기 사인비구 제작 동종-강화동종 혹시, 노래 듣다가 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저는 있습니다. 예전에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부르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들을 때였네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좋은 음악은 지저분한 마음을 맑게 씻어주고, 어수선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산사의 종소리도 좋은 음악이라고 여깁니다. 드엉, 덩, 은은한 종소리가 귀보다 먼저 가슴으로 스미면, 나도 몰래 “하아~” 한숨을 내쉽니다. 산에서 듣는 종소리와 집에서 듣는 종소리는 맛이 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강화동종의 울림소리는 여느 산사의 범종 소리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그윽했습니다. 절에 있는 종을 대개 범종(梵鍾)이라고 부릅니다. ‘범(梵)’은 불교와 관련된 글자예요. 강화동종은 그냥 동종(銅鐘)입니다. .. 더보기 《삼국지》는 소설책일까, 역사책일까 《삼국지》 하면 우선 소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지》는 소설이 아니고 역사책이다. 소설 《삼국지》의 정식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 줄여서 《삼국지연의》라고 한다. 명나라 때 나관중(1330?~1400)이 지었다. 역사책 《삼국지》는 위진남북조시대 서진 때 진수(233~297)가 썼다. 기전체 형식이다. 나관중은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삼국지연의》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기전체 역사책 《삼국지》는 위서·촉서·오서로 되어 있다. 위서에 실린 열전 가운데 하나가 동이전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은 하나의 책 제목이 아니라 《삼국지》 속에 있는 위서에 실린 동이전이라는 뜻이다. 중국은 자기네 동쪽에 사는 이민족들을 동이(東夷)라고 불렀다. 우리나라도 동이족에 포함됐다. .. 더보기 김포 덕포진의 역사 한강.참으로 먼 길이었습니다. 흐르고 흘러 하성면 시암리에서 임진강을 만났습니다. 몸 섞어 하나 된 둘이는 드디어 바다가 되었습니다. 염하입니다. 흘러 흘러 도착한 곳, 덕포진이에요. 병자호란(1636~1637) 그때 강화에 봉림대군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인조와 형 소현세자는 남한산성에 있었고요. 문수산 아래 진을 친 청군이 강화도를 침공합니다. 막아 싸워야 할 책임자, 검찰사 김경징과 강화유수 장신은 1등으로 도망갔습니다. 왜 이렇게 도망간 지도자가 많은지….강화는 청나라 군대에 점령됐고, 봉림대군은 삼전도로 끌려갑니다. 아버지 인조는 거기서 풀려났지만, 아들 봉림대군은 청나라까지 가야 했습니다. 인질입니다. 겨우 돌아와 즉위했습니다. 그이가 효종입니다. 효종은 강화도 방비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진.. 더보기 병인양요 문수산성 전투, 한성근은 패했다 문수산성, 그러면 떠오르는 사건과 인물이 있을 겁니다. 예, 병인양요 문수산성 전투와 한성근입니다. 1866년(고종 3) 병인년에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침공하고 점령합니다. 그들은 지금의 강화 읍내에 주둔했습니다. 대원군이 파견한 양헌수(1816~1888)가 염하를 건너 강화 정족산성에 들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군이 정족산성으로 쳐들어갑니다. 양헌수 부대가 그들을 격퇴합니다. 참패한 프랑스군이 서둘러 강화에서 철수하면서 전쟁이 끝납니다. 이것이 대략적인 병인양요의 경과입니다. 한성근의 문수산성 전투는 어느 단계에서 벌어진 사건인지 검토해봅시다. 날짜 전개 과정 10월 16일(음력 9월 8일)프랑스군, 강화 점령흥선대원군, 순무영 설치(순무사 이경하·순무중군 이용희·순무천총 양헌수)10월 17.. 더보기 옥씨부인전, 외지부와 전기수 구더기, 구덕이“꿈이 무엇이냐?”“늙어 죽는 것입니다.”꿈이 늙어 죽는 거라고? 뭔 대답이 이럴까요. “굶어 죽지 않고, 맞아 죽지 않고, 살다가 늙어 죽는 것입니다.”대답한 이는 노비입니다. 그것도 아주 포악한 양반집의 사노비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구덕이! 구더기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네요. 구덕이라는 이름 속에 노비의 신산한 삶이 스몄습니다. 구덕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JTBC 사극 ‘옥씨부인전’을 보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에서 무지막지한 악역인 연진이를 연기했던 배우 임지연이 주인공 구덕이 역을 맡았습니다. 풍광 아름답다고 소문난 장소마다 다 찾아가서 촬영한 것인지, 멋진 풍경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TV 큰 거로 바꿨으면 좋겠다, 생각했을까요. 아쉽게도 우리 집 작은 .. 더보기 김포 문수산, 문수산성 갑곶나루 선착장 석축로 뒤로 웅장한 자태, 문수산(376m)입니다. 김포에서 제일 높은 산이죠.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유명한 이가 박문수잖아요. 어사 박문수가 김포 통진에 왔을 때 사또에게 문수산을 가리키며 저 산이 무슨 산이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사또가 대답하길, “예, 저 산은 어사님 산이옵니다.” 그랬대요. 물론 재미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문수사(文殊寺)가 있는 산이라서 문수산(文殊山)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강화에 정족산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전등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전등사가 있는 산이라서 전등산이 된 것입니다. 한편 조선시대에 문수산을 비아산(比兒山)이라고도 했습니다. 1694년(숙종 20년)에 문수산성을 쌓았어요. 산성을 쌓았으면 지키는 부대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문수진(文殊鎭)을 설치하고 .. 더보기 사공 손돌과 손돌목 이야기(下) 또 다른 해석이제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에서 손돌목을 보겠습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는 손돌목을 손량항(孫梁項)으로 적었습니다. 《인조실록》에서도 ‘손량항’이 보입니다. ‘梁’은 착량(窄梁)에서 따온 글자입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에 ‘착량(窄梁)’이라는 강화의 지명이 등장합니다. ‘窄’은 ‘좁을 착’ 자입니다. ‘梁’은 ‘들보’ 또는 ‘징검다리’라는 원뜻과 달리 좁은 바다, 즉 해협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명량해전, 노량해전 할 때의 그 ‘량’입니다. 그러니까 ‘착량’을 폭이 좁은 바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입니다. 《속수증보강도지》는 강화와 교동 사이 바닷길이, 그러니까 내가면 외포리 바다쯤이 착량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개의 역사학자가 염하 또는 염하의 한 구간인 손돌목을 착량.. 더보기 사공 손돌과 손돌목 이야기(中) 이야기 분석이제, 지금 알려진 손돌 이야기와 《강도부지》의 차이점을 보겠습니다. ① 바가지 손돌이 죽기 직전 바가지를 띄우고 가라고 한 이야기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교훈적이기도 합니다. 손돌은 임금이 야속하고 미웠을 것입니다. 그냥 잠자코 죽었으면, 임금도 죽었을지 모르는데, 왜 살렸을까요? 충성심일 것 같습니다. 저는 손돌의 충성심을 임금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나라에 대한 충성, 즉 애국심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당시는 임금이 곧 국가인 시절입니다. 임금이 죽으면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기를 백성 손돌은 원하지 않습니다. 결국, 임금을 살려야 했습니다. 자신은 죽임을 당하더라도. 진정한 프로페셔널, 사공으로서의 자부심, 이런 시각으로 ..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