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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 외지부와 전기수 구더기, 구덕이“꿈이 무엇이냐?”“늙어 죽는 것입니다.”꿈이 늙어 죽는 거라고? 뭔 대답이 이럴까요. “굶어 죽지 않고, 맞아 죽지 않고, 살다가 늙어 죽는 것입니다.”대답한 이는 노비입니다. 그것도 아주 포악한 양반집의 사노비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구덕이! 구더기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네요. 구덕이라는 이름 속에 노비의 신산한 삶이 스몄습니다. 구덕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JTBC 사극 ‘옥씨부인전’을 보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에서 무지막지한 악역인 연진이를 연기했던 배우 임지연이 주인공 구덕이 역을 맡았습니다. 풍광 아름답다고 소문난 장소마다 다 찾아가서 촬영한 것인지, 멋진 풍경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TV 큰 거로 바꿨으면 좋겠다, 생각했을까요. 아쉽게도 우리 집 작은 .. 더보기
김포 문수산, 문수산성 갑곶나루 선착장 석축로 뒤로 웅장한 자태, 문수산(376m)입니다. 김포에서 제일 높은 산이죠.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유명한 이가 박문수잖아요. 어사 박문수가 김포 통진에 왔을 때 사또에게 문수산을 가리키며 저 산이 무슨 산이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사또가 대답하길, “예, 저 산은 어사님 산이옵니다.” 그랬대요. 물론 재미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문수사(文殊寺)가 있는 산이라서 문수산(文殊山)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강화에 정족산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전등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전등사가 있는 산이라서 전등산이 된 것입니다. 한편 조선시대에 문수산을 비아산(比兒山)이라고도 했습니다. 1694년(숙종 20년)에 문수산성을 쌓았어요. 산성을 쌓았으면 지키는 부대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문수진(文殊鎭)을 설치하고 .. 더보기
[스크랩] 2028학년도 수능 개편 내용 〈한겨레신문〉 2025.01.21. 신소윤 기자 올해 고등학교 1학년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통합·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탐구영역 문항 수가 확대되고, 점수 배점이 3원화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탐구 영역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0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및 점수 체제를 발표하며 영역별 문항수, 시험시간, 성적통지표 양식 등을 확정했다. 우선 기존 국어·수학·영어·한국사 영역은 문항수와 시험시간은 변화가 없다.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이 폐지되지만 국어 45문항 80분, 수학 30문항(단답형 9문항 포함) 100분으로 기존 수능과 동일하다. 영어 영역 또한 45문항(듣기평가 17문항 포함) 70분, 한국사.. 더보기
사립학교 교사 채용, 내면이 공정해야 1980년대, 90년대, 그때는 상당히 많은 학교가 거금을 받고 교사를 뽑았다. 서울은 얼마, 부산은 얼마, 인천은 얼마, 이런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1년 동안 봉급 없이 무보수로 근무하는 조건을 내건 학교도 있었다. 지금은 깨끗해졌다. 하지만, 각종 채용 비리로 잡음을 일으키는 사학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소수 비리 사학 때문에 대다수 사립학교까지 불공정하게 교사를 뽑는 것처럼 오해되었다. 급기야 사립학교의 인사권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 교사채용 때 시행하는 필기시험을 교육청에 위탁하도록 강제된 것이다. 자사고와 외고는 제외다.이제 사립학교는 지역 교육청에서 선발해준 몇 배수 인원을 대상으로 응시서류, 시강, 실기,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선발 방법과 배점 등을 명확하게 공개하.. 더보기
사공 손돌과 손돌목 이야기(下) 또 다른 해석이제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에서 손돌목을 보겠습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는 손돌목을 손량항(孫梁項)으로 적었습니다. 《인조실록》에서도 ‘손량항’이 보입니다. ‘梁’은 착량(窄梁)에서 따온 글자입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에 ‘착량(窄梁)’이라는 강화의 지명이 등장합니다. ‘窄’은 ‘좁을 착’ 자입니다. ‘梁’은 ‘들보’ 또는 ‘징검다리’라는 원뜻과 달리 좁은 바다, 즉 해협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명량해전, 노량해전 할 때의 그 ‘량’입니다. 그러니까 ‘착량’을 폭이 좁은 바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입니다. 《속수증보강도지》는 강화와 교동 사이 바닷길이, 그러니까 내가면 외포리 바다쯤이 착량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개의 역사학자가 염하 또는 염하의 한 구간인 손돌목을 착량.. 더보기
사공 손돌과 손돌목 이야기(中) 이야기 분석이제, 지금 알려진 손돌 이야기와 《강도부지》의 차이점을 보겠습니다.  ① 바가지 손돌이 죽기 직전 바가지를 띄우고 가라고 한 이야기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교훈적이기도 합니다. 손돌은 임금이 야속하고 미웠을 것입니다. 그냥 잠자코 죽었으면, 임금도 죽었을지 모르는데, 왜 살렸을까요? 충성심일 것 같습니다. 저는 손돌의 충성심을 임금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나라에 대한 충성, 즉 애국심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당시는 임금이 곧 국가인 시절입니다. 임금이 죽으면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기를 백성 손돌은 원하지 않습니다. 결국, 임금을 살려야 했습니다. 자신은 죽임을 당하더라도. 진정한 프로페셔널, 사공으로서의 자부심, 이런 시각으로 .. 더보기
사공 손돌과 손돌목 이야기(上) 바가지를 띄우시오강화의 대표적인 전설 가운데 하나가 뱃사공 손돌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창작된 허구인지, 아니면 실재했던 어떤 사실에 점점 살이 붙으면서 완성된 이야기인지,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우선, 오늘날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손돌은 뱃사공이다. 어느 임금이 난리를 피해 강화도로 오게 되었다. 김포 쪽에서 배를 타야 강화도에 올 수 있다. 임금을 모실 사공으로 손돌이 선발됐다. 배가 출발했다. 그런데 심히 출렁인다. 임금과 신하들이 보니 손돌이 물살 세서 위험해 보이는 곳으로 배를 저어 가는 거다.잔잔한 곳으로 가도록 명했지만, 손돌은 듣지 않았다. 자신이 가는 길이 안전한 물길이었기 때문이다. ‘이놈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구나.’ 의심이 인 임금은 그 자리에서 손돌의 목을 치게 .. 더보기
[스크랩] 경제 논리에 밀려 청산한 강화고려역사재단 〈인천투데이〉 2025.01.03. 박길상 기자 7년 전 오늘, 2018년 1월 3일, 인천시가 인천문화재단 강화역사문화센터를 강화도에서 인천으로 철수시켰다. 강화역사문화센터 전신은 강화고려역사재단이었다.강화고려역사재단은 강화와 고려사 연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6.25전쟁 이후 고려 수도 개성이 북쪽 지역에 들어가면서 남쪽에서는 고려의 역사성을 내세울 만한 곳이 극히 드물었는데 강화는 달랐다.  여·몽전쟁 시기 39년간이나 피란수도로 기능했던 강화도가 남쪽의 거의 유일한 고려사를 간직한 곳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7월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인천광역시 산하 기관으로 설립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먼저, 2012년 8월 21일 인천시는 인천문화재단 내에 고.. 더보기
오징어 게임 시즌2, 좋았다, 아쉬운 건 몇 해 전, ‘오징어 게임’은 사실충격이었다. 재미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우리네 어릴 때 즐기던 저 ‘하찮은’ 놀이가 드라마가 됐다는 점,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 만든이들의 신박한 시선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열렸다. 여기저기서 실망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보다가 말았다는 글도 꽤 보인다. ‘별로인가 보네.’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이 드라마를 봤다. 어, 그런데, 재밌어. 다 봤다. 나는 좋았다. 시즌1은 게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끌어갔다. 시즌2는 게임 외 요소들이 삽입된다. 이걸 어떤 이는 산만하다고 느끼고어떤 이는 다채롭다고 여기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시즌1이 심플했다면, 시즌2는 인간의 내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