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全

달고나 오늘 강의를 마쳤다.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60~70대 수강생 스물두 분 강의실을 나가신다. 뒷정리를 하는데 한 분이 내 앞으로 오시더니 “드세요” 하시며 작은 과자 봉지를 내민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받고 보니 “국민학교 달고나”달고나? 수십 년 잊고 살다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볼 때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랬는데 달고나라니. 어릴 때 ‘찍어먹기’라고 불렀던 것 같다. 봉투를 열어보니 정말 손톱만 한 달고나가 들어있다. 색깔, 향, 맛. 옛날 그 기억 그대로였다. 추억은 이렇게 단맛인가. 더보기
강화의 선사시대 강화의 선사시대 오늘은 강화의 선사시대를 살펴봅니다. 아득한 옛날, 사람들이 문자를 발명하고 기록을 남기게 된 이후부터를 역사시대라고 하고 문자 발명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합니다. 선사(先史)는 역사 이전 시대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까지를 선사시대로 분류합니다. 선사시대는 문자 기록이 없는 시대이기에 당시 사람들이 남긴 유물이나 유적 등을 통해 그들의 삶을 추정하게 됩니다. 물론 자연환경도 고려합니다. 한반도에서 구석기시대가 시작된 것은, 교과서 기준으로, 대략 70만 년 전이고 신석기시대는 기원전 8000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만 년 전쯤부터입니다. 만약 강화에서 3만 년 전에 만들어진 어떤 도구가 나왔다고 하면, 그건 구석기시대 유물이 되는 것입니다. 하.. 더보기
아들아, ‘소확행’은 말이다 아들, 잘 있는가. 창을 등지고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햇살 덕분에 등이 따듯하여 추위를 잊는다. 여름 햇살은 그리도 밉더니 겨울 햇살은 이리도 고맙구나. 아빠에게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단다. 취미라고 말하고 보니 쑥스러운데 사실은 TV 드라마 보기란다. 직장 나갈 때는 거의 보지 않던, 볼 수도 없었던 연속극을, 퇴직한 지금은 잘도 본다. 어떨 때는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주말 드라마까지 다 ‘본방사수’할 때도 있단다. 의외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요즘은 ‘SKY 캐슬’을 흥미 있게 보고 있다. 자식을 명문대 보내려는, 대한민국 상위 0.1% 가정의 ‘노오력’을 기둥으로 이런저런 생각거리를 엮어나가는 이야기란다. 당연히 꾸며진 그리고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그 행간에서 작금의 현실도 읽히는구.. 더보기
《한국사 키워드 배경지식》, 한국사 개설서 한국사 기초를 다지려는 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각종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 내신과 수능에 대비하는 고등학생 여러분. 이런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더보기
강화도 충렬사 안내판 해설 강화도 충렬사 앞에 선 안내판 전문입니다.  병자·정축호란(1636~1637) 당시 종묘의 위패를 받들고 세자빈과 원손을 수행하여 강화도로 피난하였다가 강화가 함락되었을 때 순절한 김상용을 비롯하여 공조판서 이상길, 장령 이시직, 돈녕도정 심현, 천총 구원일 등을 배향하기 위하여 인조 19년(1642)에 건립된 사당이다. 효종 9년(1658)에 사액되었다.1657년 훈련정 황선신, 훈련첨정 강흥업을, 1658년에는 금부도사 권순장, 생원 김익겸, 필선 윤전을, 영조 4년(1728)에 좌승지 홍명형을, 1787년에 광흥수 이돈오, 홍익한과 병자호란 때 근왕병을 모아 남한산성으로 가려다 순절한 윤계를 함께 추향하였다.건립 당시에는 현충사(顯忠祠)라 하였으나 효종 9년(1658)에 효종이 유수 허휘에게 현판과.. 더보기
내 새끼손가락의 매니큐어 지난 7월, 여름방학 하는 날이었습니다. 1교시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방학하는 날이라, 수업 분위기가 좀 어수선했어요. 종 치기 10분 전쯤에 수업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자유 시간을 주었죠. 의자에 잠시 앉았는데 무료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단 사이를 오가면서 아이들이 뭘 하며 노나 보았습니다. 어이쿠, 이런! 여학생 한 녀석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겁니다. 노려보는 나의 눈과 녀석의 겁먹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제 겨우 고 1짜리가 매니큐어라니…. 혼내주려던 마음을 서둘러 버렸습니다. 방학 날 아닙니까. “선생님도 좀 칠해줄래?” 왼쪽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예~?” 아이는 정말 놀랐습니다. “나도 손가락 하나만 칠해달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내 손가락에 .. 더보기
강화전쟁박물관(갑곶돈대) 삼충사적비에 박힌 쇠못 두 개 병자호란 때 강화도는 허망하게 무너졌다. 청군에 맞서 전투를 이끌어야 할 책임자, 김경징과 장신은 지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다. 그럼에도 황선신·구원일·강흥업은 죽음으로 청군에 맞섰다. 이들을 기리는 비가 삼충사적비이다. 강화전쟁박물관 마당에 삼충사적비(三忠事蹟碑, 1733)가 있다. 비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호라. 이 갑곶나루터 진해루 아래는 곧 삼충신이 죽음을 보이고 돌아간 곳이다. 죽은 날은 실로 정축년(1627) 정월 22일이었다. 슬프도다. 삼충신은 강화부 사람이었다. 중군 황선신은 분개하여 싸우다가 전사하였고, 우부천총 구원일은 칼을 쥐고 물로 뛰어들어 전사하였으며, 좌부천총 강흥업은 중군과 함께 전사하였으니, 이른바 삼충이라 한다.…” 갑곶돈대 수많은 비석 가운데 강화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 더보기
참성단이여, 고맙습니다 참성단에 성화가 올랐다. 육군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수많은 사람이 노래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장관 등이 개천절 경축사를 한다. 이어지는 만세 소리. 기념식이 끝나고 공군 비행기들이 마리산 하늘을 난다. 멋진 경축 비행에 사람들이 환호한다.상상이 아니다. 1949년 10월 3일, 참성단에서 실제 있었던 개천절 기념식의 모습이다. 정부 차원의 국가 행사였다. 지금은 참성단에서 채화해서 전국체전 장소로 성화가 봉송되는데 1949년 그날은 삼랑성 안에서 채화해 참성단으로 모셨다. 일 년 전 1948년 개천절 때는 신익희 국회의장을 포함해 30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성단에 집결했다. 그때는 그랬다.일제에 맞서 싸우던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먼저 찾아오던 곳, 광복을 맞은 대한민국 정부 .. 더보기
6.25전쟁기 강화도 사람들의 삶(강영뫼 순의비 포함) 반공 교육의 명암산에서 낚싯대를 들고 내려오는 사람, 신발에 갯벌 흙이 묻은 사람, 담뱃값을 모르는 사람, “동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꼭 신고하라는 말을 무진장 듣고 읽으며 자랐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북한 간첩이라고 했다.나이 육십이 다 된 지금도 기억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반복 학습’을 당했던 모양이다. 초등학생 때인데, 참 궁금했다. 빨갱이는 얼굴이 빨개서 금방 알아볼 수 있을 텐데 굳이 낚싯대와 신발을 살필 필요가 있을까.분단된 나라에서 반공 교육, 안보 교육이 필요한 건 당연하지만, 과했다. “국가 안보”라고 쓰고 “정권 안보”라고 읽어야 했던 특정 시대도 문제였다. 아무튼, 이런 영향인지, 6·25전쟁 때 북한군이 남쪽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죽인 줄 알았다. 군인이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