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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보 광성돈대 안내판 철거 광성돈대 앞 하얀 안내판 참 오래됐다. 남루해 보였다. 내용에 오류가 많아서 거시기 했다. 특히, 조선군의 주력 화포였던 불랑기를 프랑스군이 쓰던 것이라고 설명한 부분은 좀 심했다.최근에야 철거했다. 다행이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 박영길 이사장이 부임하면서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는 것 같다. 더보기
교동 난정저수지 해바라기 회상 2022년 9월 어느 날, 나는 교동도 난정저수지에 가 있었다. 저수지 주변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해바라기 물결.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고려산 진달래 군락을 처음 봤을 때와 흡사한 놀람을 경험했다. 해바라기 심고 가꿔낸 마을 주민들의 정성이 실로 대단하였다. 관광 명소 되는 게 당연했다. 많은 이가 찾았다. 축제도 열렸다. 강화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게 될 거였다. 하지만, 태풍과 이상기후로 해바라기가 제대로 피지 않고 있다. 용케 컸다가 바람에 꺾였다. 해마다 낭패다. 축제도 흐지부지해졌다. 안타깝다. 난정저수지에서 해바라기 바다를 감상하던 그 가을, 한 여인이 떠올랐었다. 소피아 로렌!그녀가 나온 외국영화, ‘해바라기’! 영화 화면 가득, 바람에 흔들리던 그 해바라기들이 교동도 해바라기와 오버랩됐.. 더보기
향수를 부르는 깻잎 저녁밥을 아주 맛나게 먹었다. 반찬을 거의 한 가지만 해서 먹은 것 같다. 깻잎 반찬.이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야리야리한 깻잎을 된장에 박아 아주 오래도록 삭힌 거.이걸 집사람이 밥할 때 밥솥에 넣어 쪘다. 은은한 된장 향, 은근한 짭짤함.깻잎 한 장의 무게감이 묵직하였다. 불 때서 밥한 진짜 가마솥에서 긁은 따끈한 누룽지!이제는 맛볼 수 없다. 이 깻잎도 앞으로 그리되지 않을까 싶다. 귀한 음식 선물 주신 그분, 선생님께 깊이 감사!! 더보기
가을 낙엽, 봄 낙엽 더보기
서내농원, 탄탄비빔면 무슨 농장 이름 같은데 엄연한 밥집이다. 강화읍에서 고려산 고비고개 넘는 길에 있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것 같다. 식당 건물 옆 소나무 한 그루, 아주 근사하다.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매일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음식을 만든다. 두부전골, 두부두루치기 등이 있다. 두부가 맛있어서 한 모 사오려고 했더니따로 팔지는 않는다고 한다. 색다른 메뉴 하나, 탄탄비빔면!이름도 비주얼도 맛도 정말 색다르다. 면은 소면 국수와 냉면 중간 정도의 식감이다. 숙주랑 면을 같이 먹으면 씹는 맛이 더 좋아진다. 비빔 소스 맛이 독특해서 주인장에게 물었더니땅콩과 두부를 주원료로 만든다고 했다. 함께 얹어 나오는 돼지고기와 면의 조화도 순조롭다.호불호가 갈리는 맛일 듯한데, 나는 호였다. 더보기
부일식당 부대찌개 참 오래된 식당부일식당강화읍사무소 앞에 있다. 건물 외관도 내부 모습도 허름하다. 그래도 들어가 앉으면, 푸근하고 정겹다. 밥때마다 손님이 그득하다. 여러 종류 찌개가 있는데, 부대찌개가 대표 메뉴다. 이 집의 장점은 음식 퀄리티에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찌개와 각종 반찬 맛이 언제나 준수하다. 경박하지 않다. 공기밥이 나오지만, 솥밥 이상의 맛이 있다. 가격도 순하다. 오랜 세월, 손님이 끊이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더보기
귀 열어 하늘의 경고를 들으시라 연산군 3년(1497년), 대궐에 벼락이 쳤다. 국왕 비서 기관인 승정원에서 아뢰길, 임금이 덕을 잃어 하늘이 꾸지람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연산군은 조정에 나가 “내가 부덕하여 하늘이 벼락을 내렸다”라고 하면서 대책을 말해달라 이른다. 신하들이, 성찰하고 근신하며 정사를 부지런히 돌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천둥소리는 백성들이 고통스러워 울부짖는 소리이니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한다고도 했다. 연산군의 대답이 대략 이러했다. “그동안 날이 너무 더워서 내가 정사에 게을렀다. 경연에도 응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열심히 하겠다.”연산군 6년(1500년), 사헌부가 상소했다. 임금이 잘못하면 하늘이 천재지변을 내려 꾸짖고 경고한다는 한나라 동중서의 말을 인용하면서 “근래 수재와 한재가 잇따르고 흉년과 기근이 .. 더보기
강화도조약을 알아봅시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올해는 2025년입니다. 150년 전인 1875년(고종 12)에 초지진 수비군이 무단 침입한 일본 군함을 쫓아냈습니다. 운요호 사건입니다. 다음 해 1876년(고종 13) 2월, 그들이 다시 강화에 왔습니다. 조선 정부에 따지겠다고 왔습니다. 서계(외교문서) 접수 거부와 운요호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겠다는 겁니다. 중국에 가다가 물이 부족해 물 좀 달라고 간 사람들에게, 그것도 국기를 달아 국적을 밝힌 사람들에게 물은 안 주고 포격한 이유가 뭐냐. 인도주의적으로도 그렇고, 국제법상으로도 그렇고, 조선이 잘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호(제77호, ‘운요호 사건의 진실’)에서 말씀드린 대로 식수를 구하러 왔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중국 가던 길이라는 말도 거짓입니다. 국기를 달았다는 .. 더보기
《철종의 눈물을 씻다》 《철종의 눈물을 씻다》-강화도령 이원범의 삶과 그의 시대사 책을 준비하면서 구상했던 책 이름은 이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하늘에서 철종이 몹시 억울해하겠구나, 그래서 눈물도 꽤 뿌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눈물이라도 씻어드려야겠다.’ 하여 이름을 바꿨습니다. 철종의 눈물을 씻다! 강화도령으로 불리는 이원범, 그이가 조선 임금 철종이 됩니다. 철종에 대한 우리네 기억과 인식은 부정적입니다. 대표적인 혼군이라는 평가까지 있지요. 하지만, 상당 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의 일생이 사실과 너무 다르게 왜곡되어 알려졌습니다. 이 책은 철종의 진짜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그이는 나무꾼도 농사꾼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정치를 내팽개치고 주색에 빠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