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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소설책일까, 역사책일까 《삼국지》 하면 우선 소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지》는 소설이 아니고 역사책이다. 소설 《삼국지》의 정식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 줄여서 《삼국지연의》라고 한다. 명나라 때 나관중(1330?~1400)이 지었다. 역사책 《삼국지》는 위진남북조시대 서진 때 진수(233~297)가 썼다. 기전체 형식이다. 나관중은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삼국지연의》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기전체 역사책 《삼국지》는 위서·촉서·오서로 되어 있다. 위서에 실린 열전 가운데 하나가 동이전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은 하나의 책 제목이 아니라 《삼국지》 속에 있는 위서에 실린 동이전이라는 뜻이다. 중국은 자기네 동쪽에 사는 이민족들을 동이(東夷)라고 불렀다. 우리나라도 동이족에 포함됐다. .. 더보기
김포 덕포진의 역사 한강.참으로 먼 길이었습니다. 흐르고 흘러 하성면 시암리에서 임진강을 만났습니다. 몸 섞어 하나 된 둘이는 드디어 바다가 되었습니다. 염하입니다. 흘러 흘러 도착한 곳, 덕포진이에요. 병자호란(1636~1637) 그때 강화에 봉림대군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인조와 형 소현세자는 남한산성에 있었고요. 문수산 아래 진을 친 청군이 강화도를 침공합니다. 막아 싸워야 할 책임자, 검찰사 김경징과 강화유수 장신은 1등으로 도망갔습니다. 왜 이렇게 도망간 지도자가 많은지….강화는 청나라 군대에 점령됐고, 봉림대군은 삼전도로 끌려갑니다. 아버지 인조는 거기서 풀려났지만, 아들 봉림대군은 청나라까지 가야 했습니다. 인질입니다. 겨우 돌아와 즉위했습니다. 그이가 효종입니다. 효종은 강화도 방비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진.. 더보기
어제 만난 나의 선배님 어제 아침 강의가 있어 서둘러 나가다가 선배 한 분을 만났다. 선배는 막 오토바이를 세우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 집으로 들어가는 참이었다. 그의 손엔 도시락 가방이 들려 있었다. 그가 타고 온 오토바이에 도시락 가방이 가득했다.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하시는 거다.  예전에도 그런 모습을 몇 번 봤다. 그때는 그냥, 좋은 일 하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였다. 선배의 얼굴이 빨갛게 얼어 있었다. 얼굴뿐이랴, 온몸이 얼었을 것이다. 아, 저 나이에….누군가가 나에게 두둑한 일당 챙겨주며 이 일을 해달라고 해도나는 못할 것이다.  대략 10년? 아니 훨씬 더 오래전부터 선배는 도시락 봉사를 하는 것 같다. 한두 해 하다가 끝낸 게 아니다. 어디.. 더보기
병인양요 문수산성 전투, 한성근은 패했다 문수산성, 그러면 떠오르는 사건과 인물이 있을 겁니다. 예, 병인양요 문수산성 전투와 한성근입니다.   1866년(고종 3) 병인년에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침공하고 점령합니다. 그들은 지금의 강화 읍내에 주둔했습니다. 대원군이 파견한 양헌수(1816~1888)가 염하를 건너 강화 정족산성에 들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군이 정족산성으로 쳐들어갑니다. 양헌수 부대가 그들을 격퇴합니다. 참패한 프랑스군이 서둘러 강화에서 철수하면서 전쟁이 끝납니다. 이것이 대략적인 병인양요의 경과입니다.   한성근의 문수산성 전투는 어느 단계에서 벌어진 사건인지 검토해봅시다.   날짜 전개 과정 10월 16일(음력 9월 8일)프랑스군, 강화 점령흥선대원군, 순무영 설치(순무사 이경하·순무중군 이용희·순무천총 양헌수)10월 17.. 더보기
옥씨부인전, 외지부와 전기수 구더기, 구덕이“꿈이 무엇이냐?”“늙어 죽는 것입니다.”꿈이 늙어 죽는 거라고? 뭔 대답이 이럴까요. “굶어 죽지 않고, 맞아 죽지 않고, 살다가 늙어 죽는 것입니다.”대답한 이는 노비입니다. 그것도 아주 포악한 양반집의 사노비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구덕이! 구더기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네요. 구덕이라는 이름 속에 노비의 신산한 삶이 스몄습니다. 구덕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JTBC 사극 ‘옥씨부인전’을 보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에서 무지막지한 악역인 연진이를 연기했던 배우 임지연이 주인공 구덕이 역을 맡았습니다. 풍광 아름답다고 소문난 장소마다 다 찾아가서 촬영한 것인지, 멋진 풍경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TV 큰 거로 바꿨으면 좋겠다, 생각했을까요. 아쉽게도 우리 집 작은 .. 더보기
김포 문수산, 문수산성 갑곶나루 선착장 석축로 뒤로 웅장한 자태, 문수산(376m)입니다. 김포에서 제일 높은 산이죠.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유명한 이가 박문수잖아요. 어사 박문수가 김포 통진에 왔을 때 사또에게 문수산을 가리키며 저 산이 무슨 산이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사또가 대답하길, “예, 저 산은 어사님 산이옵니다.” 그랬대요. 물론 재미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문수사(文殊寺)가 있는 산이라서 문수산(文殊山)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강화에 정족산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전등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전등사가 있는 산이라서 전등산이 된 것입니다. 한편 조선시대에 문수산을 비아산(比兒山)이라고도 했습니다. 1694년(숙종 20년)에 문수산성을 쌓았어요. 산성을 쌓았으면 지키는 부대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문수진(文殊鎭)을 설치하고 .. 더보기
[스크랩] 2028학년도 수능 개편 내용 〈한겨레신문〉 2025.01.21. 신소윤 기자 올해 고등학교 1학년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통합·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탐구영역 문항 수가 확대되고, 점수 배점이 3원화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탐구 영역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0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및 점수 체제를 발표하며 영역별 문항수, 시험시간, 성적통지표 양식 등을 확정했다. 우선 기존 국어·수학·영어·한국사 영역은 문항수와 시험시간은 변화가 없다.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이 폐지되지만 국어 45문항 80분, 수학 30문항(단답형 9문항 포함) 100분으로 기존 수능과 동일하다. 영어 영역 또한 45문항(듣기평가 17문항 포함) 70분, 한국사.. 더보기
사립학교 교사 채용, 내면이 공정해야 1980년대, 90년대, 그때는 상당히 많은 학교가 거금을 받고 교사를 뽑았다. 서울은 얼마, 부산은 얼마, 인천은 얼마, 이런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1년 동안 봉급 없이 무보수로 근무하는 조건을 내건 학교도 있었다. 지금은 깨끗해졌다. 하지만, 각종 채용 비리로 잡음을 일으키는 사학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소수 비리 사학 때문에 대다수 사립학교까지 불공정하게 교사를 뽑는 것처럼 오해되었다. 급기야 사립학교의 인사권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 교사채용 때 시행하는 필기시험을 교육청에 위탁하도록 강제된 것이다. 자사고와 외고는 제외다.이제 사립학교는 지역 교육청에서 선발해준 몇 배수 인원을 대상으로 응시서류, 시강, 실기,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선발 방법과 배점 등을 명확하게 공개하.. 더보기
사공 손돌과 손돌목 이야기(下) 또 다른 해석이제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에서 손돌목을 보겠습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는 손돌목을 손량항(孫梁項)으로 적었습니다. 《인조실록》에서도 ‘손량항’이 보입니다. ‘梁’은 착량(窄梁)에서 따온 글자입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에 ‘착량(窄梁)’이라는 강화의 지명이 등장합니다. ‘窄’은 ‘좁을 착’ 자입니다. ‘梁’은 ‘들보’ 또는 ‘징검다리’라는 원뜻과 달리 좁은 바다, 즉 해협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명량해전, 노량해전 할 때의 그 ‘량’입니다. 그러니까 ‘착량’을 폭이 좁은 바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입니다. 《속수증보강도지》는 강화와 교동 사이 바닷길이, 그러니까 내가면 외포리 바다쯤이 착량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개의 역사학자가 염하 또는 염하의 한 구간인 손돌목을 착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