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니를 빼고서 오른쪽 어금니가 아파서 못 먹겠다고중간에 수저 내려놓는 아버지왼쪽으로 씹으면 되지 않냐고 퉁명하게 뱉어내는 아들아버지는 주리고아들은 배부르다오른쪽 사랑니를 빼고서야왼쪽으로도 씹을 수 없음을 아들은 알았다아, 아부지. 더보기 소고기뭇국은 사랑채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은 여럿이다.소고기뭇국을 하는 식당은 드물다. 가끔 소고기뭇국 맑은 국물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화도면 문산리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 ‘사랑채’를 알게 되었다. 잘한다. 정말 맛있게 끓여내는 집이다. 고기도 보드랍다. 김치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건만, 반찬이 다양하게 나온다. 더보기 〈한겨레신문〉의 ‘지20’과 ‘조선’, 유연함과 신중함의 경계 최근에 한겨레 지면에서 함께 만난 두 개의 단어 ‘지20’과 ‘조선’ 한겨레신문은 창간 당시 한글 전용 기사 쓰기와 획기적인 가로편집으로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후 언론계에 끼친 선한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한글에 대한 애정과 존중,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이 없다. 부음이나 부고 대신에 ‘궂긴 소식’을 쓰고, ‘헌재 문건 죄다 수령 거부’처럼, ‘전부’나 ‘모두’ 대신에 ‘죄다’라고 표현하는 노력 속에 한겨레의 지향점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좀 유연해질 필요가 있겠다. ‘지20’은 정말 불편하다. 그냥 ‘G20’으로 써도 한글 사랑에 흠이 되지 않는다. 독자의 가독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관용적으로 우리말화한 알파벳 약자들은 그대로 쓰면 좋겠다. 그동안 한겨레 기사에.. 더보기 다시, 강화 포도책방에서 책 몇 권 갖다 놓은 게 거의 다 나갔다고 한다. 신기하고, 또 고마운 일이다. 다시 몇 권 추려서 가지고 갔다. 포도책방 들어서는데 벽에 커다란 詩가 걸렸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다. 방문객이기도 한 나는 책을 안아 든 채 정성스레 또박또박 써내린 ‘방문객’을, 또박또박 읽었다. 인연의 고귀함을 생각하였다. 더보기 불은면, 천년 은행나무를 뵙고 세운 지 천년 된 건축물이라도 이미 범상하지 않은 법.하물며 한 생명 나이가 천세라면, 말해서 무엇하랴.노란 은행잎 내리는 것은 刹那보다 더 짧은 한 해가 저문다는 뜻. 더보기 첫 눈맞춤 啐(줄), 어려운 한자다. 옥편을 찾아보니 ‘빠는 소리 줄’ 자로 나온다. 우는 소리, 떠드는 소리라는 뜻도 적혀 있다. 啄(탁), 역시 어렵다. ‘쪼을 탁’ 자다. 알 속 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올 때가 되면, 뭔가 소리를 낸다고 한다. 여린 부리로 껍데기를 두드리는 모양이다. 그러면 어미닭이 알아듣고 밖에서 알을 조심스레 쪼아준다. 안팎에서 동시(同時)에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렇게 병아리가 태어난다. 하여, 생긴 말이 ‘줄탁동시(啐啄同時)’다. 불경에 처음 언급된 성어인데, 교육의 의미를 말할 때도 종종 인용된다. 학생의 노력과 교사의 조력이 어우러지면서 학생이 성장한다는 뜻으로 말이다. 아니,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한다고 해석해야 온전할 것 같다. 본연의 줄탁동시가 엄마와 뱃속 아기 사이에서도 일.. 더보기 학교에서 詩를 만나다 중도 퇴직한 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그래도 인연이 이어져서 한 해에 서너 번, 회의 참석하러 학교에 갑니다. 가는 길, 살짝 설렙니다. 출근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에 갔다가 학교 건물 외벽에 커다랗게 걸린詩를 만났습니다. 학교 홍보나 뭐 그런 종류의 글이 아니라 고운 시구를 내걸어서 참 좋았습니다. 학교가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았습니다.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반갑게 맞아주는 후배 교사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더보기 하늘이 좋아서 돈대로 더보기 모처럼 강화 이동갈비집 ‘향유’에 갔다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 마리산 기슭에 ‘향유’라는 식당이 있다. 살림집을 개조해서 꾸민 것 같다. 차 한 대 겨우 지날 시골길로 한참 올라가야 한다. 오가다 간판 보고 우연히 들를 수 있는 집은 아니다. 아이들이 와서 뭘 먹일까 하다가 여기로 데려갔다. 강화읍에서 40분 정도 거리다. 밥 한 끼 먹으러 가기에 좀 멀기는 하다. 음식은 이동갈비 딱 하나다. 일종의 후식으로 된장찌개·공기밥·냉면이 있을 뿐이다. 밑반찬 가짓수가 많지는 않으나 하나하나 만든이의 정성이 깃들었다. 샐러드 소스가 달콤하면서도 살짝 쌉싸름해서 갸웃했더니 주인장이 설명해준다. 집 뒤에 수령 100년 넘은 탱자나무가 있는데 그 열매를 따서 청을 담가 만든 소스라고 한다. 그런 식의 반찬들이다. 이동갈비, 역시나 아이들이 참 맛나..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