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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오징어 게임 시즌2, 좋았다, 아쉬운 건

몇 해 전, ‘오징어 게임’은 사실

충격이었다. 재미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우리네 어릴 때 즐기던 저 ‘하찮은’ 놀이가 드라마가 됐다는 점,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 만든이들의 신박한 시선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열렸다.

여기저기서 실망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보다가 말았다는 글도 꽤 보인다.

‘별로인가 보네.’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이 드라마를 봤다. 어, 그런데, 재밌어.

다 봤다. 나는 좋았다.

시즌1은 게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끌어갔다.

시즌2는 게임 외 요소들이 삽입된다. 이걸 어떤 이는 산만하다고 느끼고

어떤 이는 다채롭다고 여기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시즌1이 심플했다면, 시즌2는 인간의 내면을 좀 더 진지하게 들여다본다.

그래서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시즌2에는 시즌1보다 유명 배우가 더 많이 나온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임팩트는 시즌1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정호연·오영수·김주령이 인상 깊었다.

 

전석호와 김법래

 

시즌2에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은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사채업자 김법래가 딱지맨 공유에게 붙잡혀가서

부하 전석호와 목숨 건 게임을 한다.

전석호가 실수로 양손 주먹을 냈고, 김법래는 가위와 보를 낸 상태다.

백 퍼센트 이기는 상황에서 김법래는 괴로워하다 게임을 포기한다.

그렇게 아랫사람을 살리고 죽임을 당한다. 사람 냄새 확 풍기는 장면이었다.

한낱 사채업자도 이러할진대….

 

시즌2, 아쉬운 건, 끝맺음이다.

시즌3로 가기 위함인데, 참으로 어중간한 상황에서 끝났다. 어설픈 상술 같다.

시즌2·시즌3가 아니라 시즌2-1, 2-2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한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