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다.
개봉을 기다렸다.
봤다.
同心人이 많았나보다. 극장이 꽉찼다.
영화는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는다.
재미나게 보이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
이등박문 처단을 향해 진중하게 진군할 뿐이다.
하얀 눈길은 不義를 제거하려는 義의 길이다.
그 길에 강함과 나약함, 양심과 비양심의 발자욱이 함께 찍힌다.
침략자에 맞서 구국 전선으로 뛰어든 사내들의 고뇌는 담배 연기로 흐른다.
난폭하게 발현된 일본군 장교의 열등감이 피를 더한다.
영화에 영웅 안중근은 없다.
인간 안중근이 있다. 하여 더 뜨겁게 와 닿는다.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내뿜는 아우라에 배우 현빈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테다.
그럼에도 호흡, 숨소리 하나에까지 인간 안중근의 마음을, 감정을, 잘 담아냈다.
우리 사람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이동욱 그리고 저쪽 사람 박훈의 연기도 빛났다.
불쑥불쑥, 가슴으로 꽂히는 대사가 나온다.
등짝을 내리치는 죽비 소리같다.
1909년과 2024년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 나오지는 않으나, 안중근이 여순 감옥에서 일본인 검찰관에게 써 준 글이 있다.
“國家安危勞心焦思”
국가 안위 노심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