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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모처럼 강화 이동갈비집 ‘향유’에 갔다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 마리산 기슭에 향유라는 식당이 있다. 살림집을 개조해서 꾸민 것 같다. 차 한 대 겨우 지날 시골길로 한참 올라가야 한다. 오가다 간판 보고 우연히 들를 수 있는 집은 아니다.

 

아이들이 와서 뭘 먹일까 하다가 여기로 데려갔다. 강화읍에서 40분 정도 거리다. 밥 한 끼 먹으러 가기에 좀 멀기는 하다.

 

음식은 이동갈비 딱 하나다. 일종의 후식으로 된장찌개·공기밥·냉면이 있을 뿐이다. 밑반찬 가짓수가 많지는 않으나 하나하나 만든이의 정성이 깃들었다.

 

샐러드 소스가 달콤하면서도 살짝 쌉싸름해서 갸웃했더니 주인장이 설명해준다. 집 뒤에 수령 100년 넘은 탱자나무가 있는데 그 열매를 따서 청을 담가 만든 소스라고 한다. 그런 식의 반찬들이다.

 

이동갈비, 역시나 아이들이 참 맛나게 먹었다. 자식들이 잘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물론 나도 이 집 갈비가 좋다. 잡냄새 없고 엄청 부드럽고 그리고 고기인데도 개운하다. 간이 순하다. 양도 적지 않다.

 

1인분 44,000원이라는 가격이 나에겐 부담이다. 그래도 요즘 물가에 고기의 퀄리티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 등을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오며 계산하려는데, 이미 결제 끝났다고 한다. 큰애가 미리 냈다고 한다. 큰돈 도와주지는 못해도 고기 정도는 내가 사주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