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궁지에서 보는 고려
최우의 결단, 천도 1232년(고종 19) 2월, 개성 조정에서 강화 천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됩니다. 고종 임금과 신하들 대부분이 천도에 부정적이었습니다. 6월 16일, 최우가 자기 집 세간살이를 강화로 옮깁니다. 《고려사절요》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적었어요. “최우가 왕에게 … 강화도로 행차할 것을 청하였으나, 왕이 망설이고 결정하지 못하였다. 최우가 녹전거(수레) 100여 대를 빼앗아 집안의 재물을 강화도로 옮기니, 개경이 흉흉하였다.” 다음 날인 6월 17일, 최우는 강화에 궁궐을 짓기 시작합니다. 7월 6일, 고종도 어쩔 수 없이 개성 궁궐을 떠나 강화로 향합니다. 7월 7일, 칠월칠석날, 고종이 송해면 승천포에 도착합니다. 비가 하염없이 내렸습니다. 궁궐을 막 짓기 시작했으니, 그곳으로는 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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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떡과 어머니
장떡이었다. 된장, 고추장, 부추 등속 버무려 오물조물 동그랗게 만든 장떡을 나는 좋아했다. 짭짤한 장떡만 있으면 밥을 맛나게 먹었다. 일 년 전 이맘때, 어머니는 자식 놈 먹이려고 온종일 장떡을 만들어 채반에 널어놓으셨다. 적당히 말려 냉동실에 넣어두면 꽤 오래도록 나의 최고 반찬이 된다. 다음날이었던 것 같다. 우당탕, 소리가 컸다. 불길한 느낌이 확 일었다. 뛰쳐나가 보니 어머니가, 쓰러져 있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해서 119 도움받아 병원으로 모셨다. 작은 병원, 큰 병원 옮겨가며 입원, 허리 수술, 입원, 몇 개월 만에 결국은 요양원으로 가셨다. 집안에서도 보행기에 의존해 겨우겨우 걷는 양반이 장떡 채반을 옮기다가 넘어지신 게 발단이었다. 아들놈 불러서 채반 옮기라고 하면 될 것을, 귀찮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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