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全

선생님! 9.4집회(‘공교육 멈춤의 날’)에 안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9월 4일이 임박했습니다. 요즘 선생님들 마음이 몹시 불편할 것 같습니다. 저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서이초 선생님께서 그렇게 가신 뒤 그 뜨거운 토요일마다 광장에 모여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절규하신 선생님들의 마음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이번 일로 교육 현장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교사가 국민의 응원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들이 이렇게까지 힘든지 몰랐다”고 이구동성 말합니다. 그간, 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교직을 좀 부정적 시각으로 보아왔습니다. 과거 학창시절의 기억에 따라, 애들 대충 가르치면서 여름방학 놀고, 겨울방학 놀고, 봉급까지 다 받으면서 거기다 퇴직하면 연금 받고, 얼마나 좋으냐 선생들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선생들이 얼마나 죽을 만큼 .. 더보기
8월 29일 오늘 경술국치일, 망국에 이른 과정 경술국치에 이르는 과정은 3대 통감 데라우치가 이완용에게 조약안을 넘겼다. 이완용은 순순히 받아서 조정으로 왔다. 1910년 경술년 8월 22일, 순종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을 전권위원으로 임명해 일본과 ‘병합조약’을 체결하게 했다. 을사늑약 때와는 달리 반대하는 대신들도 없었다. 을사오적 중 한 사람인 이완용이 이번엔 주연으로 나섰다. 데라우치와 조약을 맺고 조약문에 도장을 찍었다.  제1조,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하고 영구히 일본국 황제 폐하에게 양여한다. 제2조, 일본국 황제 폐하는 앞 조항에 열거한 양여를 수락하고 한국을 완전히 일본 제국에 병합함을 승낙한다. 제8조, 본 조약은 일본국 황제 폐하와 한국 황제 폐하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공포일로부터 이를 시행한다. .. 더보기
홍범도 장군 동상을 철거한다는데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이회영의 동상을 철거한다고 합니다.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지만, 사실상의 ‘철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이러다가 평화의 소녀상까지 모두 없애겠다고 하는 건 아닐까, 엉뚱한 생각마저 듭니다. 독립운동가를 지우는 행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염수가 우리 몸을 해할 거라면, 독립운동가 지우기는 우리의 혼과 정신을 망치는 것입니다. 일본과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국익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까짓거, 우리가 통 크게 양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진중해야 합니다. 과거를 용서하는 주체로서 당당함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속상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홍범.. 더보기
교권 추락, 각자 자기 자리에서 성찰합시다 대한민국 교사의 처지가 어떠한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참혹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옛날에도 교사에게 행패 부리는 일부 학부모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학부모가 일부 있습니다. ‘일부’입니다만, 그게 위안이 될 수 없습니다. 한 명 학부모가 학급 30명 학생보다 더 교사를 힘겹게 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의 범위가 점점 늘어나고 그 부정적 파급력이 확산한다는 점입니다. 주변이 깨끗하면 차마 꽁초를 버리지 못합니다. 지저분하면 거리낌 없이 버립니다. 사람 마음이 대개 그렇습니다. 너도나도 교권 무너진 교실로 거리낌 없이 돌 던지는 세태 속에서, 견디다 견디다 끝내 목숨 버린 교사들이 있습니다. 너무 아픈 현실입니다. 전국 수만 명 교사가 그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모여 호소합니다... 더보기
교사, 거울 앞에 서다 – 《나는 오늘도 선생이다》 소개 “창피하고, 미안하고, 반성하고 등등 미치겠다. - 책 읽고 나서” 절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나는 오늘도 선생이다』를 읽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한 선생님은 “가끔씩 심장에 약한 경련도 일어. 나이 오십 넘어야 쓸 수 있는 글이네. 좋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네요. 이왕 칭찬할 거면 인터넷 같은데 올려서 책 홍보 좀 해주지, 늙수그레 나이 먹고 보니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게 어색했던 모양입니다. 스무 살 때 좋은 선생이 되고 싶어 사범대학교에 진학해서 공부를 했고, 교단에 처음 섰던 가슴 벅찬 날들이 있었습니다. 세월이란 이런 건가요. 어느새 교직 경력 삼십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시나브로 바람 빠진 풍선 꼴이 된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교사, 아비, 남편, 자식. 제 인생 계급장의 무게가 만만찮습니다. 어느.. 더보기
병자호란이 배경인 MBC 드라마 ‘연인’ 남궁민을 좋아해서 보기 시작했다. 첫 회는 그냥 그랬는데, 점점 재밌어진다. 구도가 탄탄하다. 역사를 활용하는 품새가 여느 사극과 다른 느낌이다. 뜻밖에도 청나라 군대에 몽골군이 포함된 사실까지 녹여 넣었다. 극본을 쓴 이가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황진영. 사극 전문 작가라고 한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기대되는 작가다. 얼마 전 끝난 어느 드라마. 연기 잘하는 유명 남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소재도 매력적이었다. 근데 전개가 너~무 허술했다. ‘아니, 저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저렇게밖에 못 끌어가나?‘ 작가 역량에 아쉬움을 느꼈었다. ’연인‘은 다르다. 1636년(인조 14) 병자년 12월 9일(양력:1637년 01월 04일) - 청군 침략 개시. 12월 14일(양력:1637년 0.. 더보기
줄탁동시와 P선생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알을 톡톡 쪼기 시작한다. 이 소리를 들은 어미닭은 밖에서 부리로 알을 쪼아 준다. 둘의 줄탁(啐啄)이 이어지며 병아리는 마침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다. 중국 송나라 시대 불서(佛書)인 ‘벽암록’에 등장한 ‘줄탁동시’(啐啄同時)는 교육계에서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노력과 교사의 조력이 상호작용해 학생이 성장한다는 철학을 담은 성어로 자리잡았다.(서울신문, 2023.08.16., 김소라 기자)  신문은 읽다가 후배교사 P가 떠올랐습니다. 교사가 되고도 한참 동안 저는 ‘줄탁동시’라는 말을 몰랐습니다. 그랬는데 언젠가 한문교사인 P에게 ‘줄탁동시’를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참 매력적인 표현이에요. 줄탁동시! 어느 해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수업 끝날 무렵, P선생이 자기 학.. 더보기
조선의 인물, 강화의 인물, 권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시도 사랑하고 술도 사랑한다네. ... 내 붓은 내 손을 떠나지 않고 내 잔은 내 입을 떠나지 않네. ‘나’는 석주(石洲) 권필(權韠, 1569~1612)입니다. 조선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던 인물입니다. 서울 서대문 밖 반송방에서 태어나 마포 현석촌에 살았습니다. 그의 호, 석주는 현석촌에서 딴 것입니다. 19살에 과거(소과)를 봐서 급제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합격이 취소됐어요. 그가 써낸 글 가운데 딱 한 글자가 문제가 돼서 최종 탈락한 것입니다. 절대 써서는 안 되는 글자, 이를테면 임금의 이름자 같은 걸 실수로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평생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취소가 속상해서 과거를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조정 세력 간의 다툼, 분탕에 .. 더보기
광해군 폐위 이유 또는 명분 “능양군 이종은 … 보위에 나아가 선조대왕의 후사를 잇게 하노라. 그리고 부인 한씨를 책봉하여 왕비로 삼노라. 이리하여 교시하노니, 모두 알라.” 1623년(광해군 15) 3월 14일, 인목대비는 광해군을 폐하고 능양군(인조)이 왕위를 계승하게 한다는 교지를 내렸다. 아울러 광해군을 폐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말했다. (《광해군일기》) ① “선조의 아들이라면 나를 어머니로 여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광해는 … 우리 부모를 형벌하여 죽이고 우리 일가들을 몰살시켰으며 품속에 있는 어린 자식을 빼앗아 죽이고 나를 유폐하여 곤욕을 치르게 하였으니, 그는 인간의 도리가 조금도 없는 자이다.” ② “여러 차례 큰 옥사를 일으켜 무고한 사람들을 가혹하게 죽였고, 민가 수천 호를 철거시키고 두 궁궐을 창건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