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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에서 별 제사를 올리다 참성단과 첨성대마니산 참성단이 가끔은 첨성단인지, 참성단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아마 경주 첨성대와 기억이 섞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첨성대(瞻星臺)라는 한자는 ‘별을 보는 대’라는 뜻이에요. 이름 안에 천문대라는 의미가 담긴 셈입니다. 그런데요, 세종 임금이 백두산·한라산·마니산에 역관을 보내 북극성을 관측하게 했다는 기록이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입니다. 역관이 참성단에서 별을 살폈을 것입니다. 단군의 제천단으로만 알려진 참성단이 천문대 역할도 했던 셈이죠. 그러니, 깜빡, 참성단을 첨성단으로 불러도 뭐,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단군의 제천단참성단의 본질적 의미라고 할까요, 역사 속의 참성단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단 이름부터 정리해봅니다. 의외로 한자 표기가 다양합니다. 그 .. 더보기
무려, 북콘서트 작년, 2023년 6월 23일이었다. 무려, 북콘서트를 했다. 김성환 교육장님이 흔쾌히 강화교육지원청 대강당을 내주셨다. 전동광 교장선생님이 사회를 보시고, 김형우 소장님이 ‘저자와의 대화’를 이끌어주셨다. 윤경미 선생님의 레이우쿨렐레앙상블 팀이 고운 연주도 해주셨다. 김종일 디자인센터 산 대표는 하나에서 열까지 북콘서트 모든 준비를 다 해주셨다. 이분들 덕분에 그날 나는 어설픈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물론, 무엇보다 고마운 이들은 행사에 참석해주신 분들이다.한분, 한분 머리에 떠올려본다. 《철종의 눈물을 씻다》를 새로 찍으며, 그날을 돌아본다. 더보기
강화도령 원범이의 첫사랑은 당신은 누구십니까“강화도령인가, 우두커니 앉아 있게?”속담집에 나오는 말입니다. 하는 일 없이 날만 보내는 사람을 비꼬아, “강화도령인가?” 이렇게 말한대요. 강화도령이 이원범이잖아요. 철종으로 즉위했으나, 무능하고 무기력해서 그저 멍때리며 세월을 보냈다는 인식이 속담에 담겼습니다. ‘강화도령’이라는 네 글자의 느낌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정겹게 여기고, 어떤 이는 냉소합니다. 두 느낌이 합해지기도 합니다. 제 첫 직장이 경남 마산의 어느 고등학교였습니다. 수십 명 교사 가운데 경기도 출신이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저를 이경수 선생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더 자주 불린 호칭이 “강화도령!”이었습니다. 부르는 이나 듣는 저나 ‘강화도령’은 그저 친근하고 정겨운 별명이었습니다. ‘강화도령’에.. 더보기
《채식주의자》를 만났다 ‘한강’이라는 이름을 한번 듣고 단박에 기억했다. 몇 해 전, 무슨 유명한 상을 받았다고 뉴스에 나온 때였다. 韓江! 간결하고 힘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를 모른다. 아버지 한승원을 기억할 뿐이다.  젊어서는 왕성하게 다양한 분야 책을 읽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역사책만 주로 파게 되면서 소설이 멀어졌다. 하여, 그의 작품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무려 노벨문학상 아닌가. 아무런 인연도 없는 그의 수상에, 나는 감격하였다. 혼자서 손바닥을 쳐댔다.  번역된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아니라, 애초 우리말로 쓴 수상작이다. 이건 무조건 봐야지.읽고 있던 이규보를 내려놓고 《채식주의자》를 집어 들었다. 읽었다. 뿌듯하다. 이 또한 역사적인 사건 아닌가.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 더보기
이제는 강화읍에도 대남방송이 긴 비 그치고 맞은 푸른 아침.조용한 이 아침이 새삼 고맙고 반갑다. 작은북 소리, 사이렌 소리, 짐승 우는 소리가 뒤섞인 것 같은기분 나쁜 소음이 밤새 계속 들렸다. 꽤나 찌렁찌렁했다. 귀신 영화, 괴기 영화 만드는 분들, 저 소리 녹음해다 그대로 써도 되겠다.  처음 들려온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 날째다. 북한이 트는 대남방송이다. 양사면, 하점면, 송해면 지역에서만 들리던 음산한 소음이 이제는 북산을 넘어 강화읍내까지 오고 말았다.   북한 대남방송. 처음에는 거기 북한 주민들이 대북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려고 틀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 강화 사람들에게도 빅엿을 먹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우선 대북방송부터 멈춰보자고 그러면 저들도 대남방송을 그치지 않겠냐고 신문에 글을 썼더니.. 더보기
흑백요리사, 말의 품격, 에드워드 리 땡기지 않았다. 볼 맘이 별로 없었다. OTT로 보는 게 주로 드라마나 영화다. 예능 프로그램은 본 적이 없다. 요리와 음식에 별다른 관심도 없다. ‘계급 전쟁’이라는 타이틀도 왠지 거북했다.  여기저기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말하고 썼다. 그걸 듣고 읽으며, 조금 궁금해졌다. 1편만 볼까? 이렇게 시작했다가 12회까지 다 보고 말았다. 요리는 예술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심사위원이 두 명? 의외로,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백종원과 안성재? 색깔 다른 두 사람이 잘 어우러졌다. 그들은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했다. 서로 다른 두 의견을 슬기롭게 모아갔다. 음식 만드는 거 보는 거 지루하지 않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흥미로웠다. 때로 아름다웠다. 마지막 회, 우승자가 누군지 이미 .. 더보기
모듬초밥집, 스시예찬 초밥을 좋아한다. 모듬초밥은 별로다. 아니, 별로였다.  이제는 모듬초밥이 좋다. 다양한 맛을 보는 맛이 맛나다.스시예찬에 가아끔 가다보니 입맛이 변했나보다.  여기 초밥에는 만든이의 정성과 자부심이 배어있는 것 같다.밥의 온기도 딱 좋다. 초밥과 함께 나오는 장국 국물은, 어으, 정말 좋다. 더보기
‘귀신 소리’ 고통 언제까지…대북방송부터 멈춥시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강화 에듀투어’라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의 교장·교감 선생님이 참여한다. 필자는 그분들에게 북한 땅 훤히 보이는 월곶돈대와 연미정을 소개하고 있다. 그분들에게 휴대전화에 저장해 간 음향을 1분 정도 들려드렸다. 북한의 대남방송 소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리고 고개를 저었다. ‘이런 데서 어떻게 살아?’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분도 있었다. 내 어릴 때 듣던 북한 대남방송은 그냥 뭐라고 떠드는 말소리였다. 음악도 자주 틀었다. 그런데 지금은 소음이다. 귀신영화에 딱 어울릴, 심하게 거슬리는 잡음이다. 이를테면 쓰던 백묵이 부러지며 손톱이 칠판을 긁는 소리처럼 기분 나쁘게 소름 돋는 잡음이다. 거기에 음산함이 더해졌다. 이 소리를 강화도 북쪽 마을, .. 더보기
《세 개의 시선, 하나의 강화》 강화에 사는 역사교사 세 분이 함께 낸 책이다. 2023년 11월에 부크크 출판사에서 나왔다. 인터넷 서점에 주문했는데, 다른 책보다 좀 늦게 왔다. 주문받은 뒤에 제작하는 새로운 방식의 책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지은이는 교동중고등학교 박웅, 산마을고등학교 최보길, 심도중학교 김영만 선생님이다. 박웅 선생님은 교동중학교 2학년 학생 전표성과 함께 답사하면서3·1운동, 조봉암, 병자호란, 김상용, 충렬사, 박두성을 말한다. 《강화도의 기억을 걷다》 저자인 최보길 선생님은 이동휘를 자상하게 설명했다. 보문사와 전형필의 인연도 함께 짚었다.김영만 선생님은 철종 이원범과 용흥궁 그리고 강화의 방직산업을 정리했다.학생들과 함께 초지진 등 신미양요의 현장을 답사한 내용도 포함했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내용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