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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정년이와 정자를 보내며

한 2, 3년 됐나 싶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본 것이.

확인해보니 아니더라.

2018년에 방영됐으니 벌써 6년 전이다. 세월은 야멸차다.

인상 깊었던 고애신 역 김태리였다.

 

이제 쉬운 길 가도 꽃길이련만, 굳이 어려운 길 열어가는 대단한 배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에서는 펜싱선수 나희도.

진짜 펜싱선수 같았다. 얼마나 얼마나 연습했으면….

그리고 이제 소리꾼이 되었다.

‘정년이’의 주인공, 매란국극단 소속 윤정년.

 

“뭐야, 쟤는.”

김태리가 소리하는 걸 듣다가 나도 몰래 튀어나온 말이다.

완전 소리꾼 아닌가.

이 드라마 배역을 소화하려고 몇 년을 연마했다고 한다.

진짜 배우의 자격을 갖춘 김태리다.

하긴, 어디 김태리뿐이랴. 허영서 역을 해낸 신예은 등등

소리를 해낸 배우들의 노력도 칭송받아 마땅하다.

영서와 정년이는 아름다운 경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윤정년의 언니 윤정자, 너무 좋았다.

정자역은 실제 나이로 김태리보다 한 살 어린 오경화가 맡았는데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동생 아끼고 걱정하고 응원하는 따듯한 언니, 순박한 언니 그대로였다.

언니는 전혀 빛나려 하지 않았지만, 그랬지만, 반짝반짝 빛났다.

정자의 대사 하나하나 촉촉하여, 드라마 보면서 나도 함께 촉촉해졌다.

출연 장면이 적어서 아쉬웠다. 오·경·화

 

tvN 12부작 드라마 ‘정년이’가 끝났다.

소재도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듬성듬성한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회도 뭔가 좀 미진한 느낌이었다.

딱 두 편만 더해서 14부작 정도로 편집했다면

한결 매끄럽고, 서사도 풍부해져서,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