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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숲속, 전등사 옥등을 전하여 전등사, 한자로 傳燈寺라고 씁니다. 등(燈)을 전(傳)한 절이라는 뜻이 이름에 담겼네요. 전등사가 자리잡은 산은 정족산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정족산을 전등산으로도 불렀습니다. 전등사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처음 이름은 진종사(眞宗寺)였대요. 고려 충렬왕 때 정화궁주(貞和宮主)가 옥등(玉燈)과 중국서 들여온 대장경 인쇄본을 시주해서, 절 이름을 전등사로 바꿨다고 합니다. ‘아, 정화궁주가 옥등을 전해줘서 전등사가 되었구나.’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대장경도 등(燈)입니다. 법등(法燈)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어두움을 밝히는 게 옥등이라면, 인간의 어두움을 밝히는 게 법등이래요. 대장경을 시주해서 전등사라고 이름하였다! 이렇게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정말 전등사에 옥등이 있었을까.. 더보기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을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진에게 이 드라마를 다시보기를 권한다.” 며칠 전 신문 기사, 마지막 문장이다. 기자가 소개한 드라마는 2021년에 SBS에서 방영한 16부작 ‘라켓소년단’이다. 안세영 선수를 모티브로 만든 연속극이라고 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진도 아닌, 내가 이 드라마를 찾아서 몰아봤다. 흥미진진하지 않다. 스릴, 반전, 통쾌, 이런 것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이 드라마가 너무 좋았다. 이야기 기둥이 배드민턴이지만, 그냥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다. 사람을 성찰하는 인간 드라마라고 정의하고 싶다. 전라남도 해남군이 무대다. 사람 냄새와 흙냄새가 정(情)이라는 광주리 안에서 맛있게 버무려졌다.  슬픈 드라마가 아니다.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르다. 근데 이상.. 더보기
[스크랩] 북한 주민 교동도 귀순 北주민 1명, 썰물 때 걸어서 귀순북한 주민이 8일 한강하구의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했다. 썰물 때 물이 빠지는 것을 이용해 걸어서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고 남하 과정과 귀순 여부 등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군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군은 감시자산을 통해 남북 중립수역에서 2명을 식별한 뒤 이들을 추적했고, 교동도에서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다른 한 명은 행방불명으로, 넘어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은 경기 파주 탄현면 만우리에서 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 약 67㎞ 구간으로 교동도는 황해도 연백군과의 거리가 2.6㎞에 불과하다. 군 .. 더보기
강화 화문석문화관 전시회 그쪽에 간 길에 화문석 문화관에 들렀습니다.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요. 제35회 강화군 왕골공예품경진대회 입상작 등을 전시하는'2024년 강화군 왕골공예품전시회'랍니다. 8월 8일(목)~8월 16일(금)까지입니다.  입구 계단에 왕골을 기르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굿!  작품 전시회는 1층이지만, 우선 2층부터 갔습니다. 강화군 문화관광해설사 한 분이 계셨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곳에도 해설사 선생님이 근무한다고 하네요.  아,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입니다. 화문석문화관이 처음 문을 연 때가 2005년입니다. 어느새 20년이 다 됐네요.개관 때는 반짝이던 시설물과 작품들이 이제는 색이 좀 바랬습니다. 세월의 색깔입니다.   모형물들도 여전히 정겹습니다. 왕골이 어릴 때는 벼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더보기
밥그릇 크기 변천사 사진출처 조선일보, 2016.10.8, 어수웅 기자, 《우리 음식의 언어》 서평. 더보기
강화 항일의병과 진위대 일본의 노예가 되느니…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엄마가 너무 아파요. 쌀도 떨어졌고요. 소년은 물어물어 멀리 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아버지는 한 푼도 주지 않고 돌아가라고만 합니다. 아버지 아랫사람이 딱하게 여기고 몰래 돈을 주었습니다. 어머니 약값에 쓰고 쌀도 좀 사라고 했겠지요. ‘어휴, 이제는 엄마에게 약도 밥도 드릴 수 있겠구나.’ 소년의 안도는 잠깐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알았는지, 돈을 빼앗아버린 겁니다. 소년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참 매정한 아버지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보내고 나서 뜨거운 눈물을 삼켰을 것입니다.  이 나쁜 아버지, 그이 이름이 연기우(延基羽)입니다. 강화 진위대 출신, 항일 의병장이에요. 어느 아비에게나 자식은 너무도 .. 더보기
참성단 소사나무 미스터리 마리산 참성단 소사나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단수(神壇樹)를 연상하게 한다. 참성단의 신비성을 더한다. 2009년에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사적 참성단 안에서 천연기념물 소사나무가 사는 것이다.  소사나무를 빼고 찍어봤다. 분위기가 다르다. 좀 삭막하기도 하다. 역시 참성단에 소사나무가 있어야 한다. 그저, 나무뿌리가 참성단 돌들을 무너지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   산마루, 저 돌틈에서 기어이 살아내 우람한 기둥을 이룬 생명력.경외다. 수령을 150년으로 추정한다. 150년 전이면, 1870년대다. 그런데  1947년에 촬영한 사진 속에는 소사나무가 안 보인다. 그럼 이후 언젠가, 누군가 옮겨심은 것일까?궁금하다.  관련기사를 링크한다.   참성단 소사나무, 1947년엔 없었다천연기념물 강화 마.. 더보기
국가명 “조선” 단상 1910년 8월 29일, 나라가 죽었다. 그날 일제는 칙령 제318호로 이렇게 선언했다. “한국의 국호를 고쳐 지금부터 조선이라 칭한다.” 식민지 백성들은 ‘조선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일본말로 ‘조센징’이다. 조선이라는 두 글자에 생채기가 났다. ‘조선’은 단군 고조선에서 시작됐다. 애초 고조선 국호는 조선이었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쓰면서 위만조선과 구분하려고 ‘고’를 더해 고조선(古朝鮮)이라고 칭했다. 1392년에 이성계가 나라를 열었다. 다시 조선이다. 대중적으로 제일 익숙한 조선이다. 조선을 우러르는 이가 있고, 싫어하는 이도 있다. 미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한 개인에게도 좋은 점과 아쉬운 부분이 다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나라임에랴.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미추가 갈린다. 분명한 것.. 더보기
이런 드라마가 있다, 넷플릭스 “돌풍” 우와~, 씨.우와~, 씨. 돌풍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튀어나온 말, “우와!”그리고 이어진 “씨”고백하자면, 가끔은 “씨X”도 했다.  12회가 끝났을 때, 나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에너지를 다 빼앗겼다. 돌풍이 아니라 태풍이 한바탕 쓸고 간 기분.  작금의 정치판을 격하게 뒤집어 놓은 드라마다. 만약KBS, MBC, SBS, tvN, JTBC이런 방송국에서 방영됐다면, 여러 단체와 조직이 방송금지가처분, 이런 거 신청하면서 요란법석을 떨었을 것 같다.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드라마 속 정치인은 죄인이다. 뻔뻔한 죄인이다. 그 좋은 머리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쓰면 얼마나 고마우랴만철저히 이끗만 챙기는 데 쓴다.  저들에게 권력을 쥐여준 국민도 어쩔 수 없이 죄인이다. 억울한 죄인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