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全

교대 합격선 추락, 우려할 필요 없다 교대 합격선이 크게 낮아졌다는 기사가 이목을 끕니다. ‘6등급도 합격’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도 보입니다. 교사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담긴 듯합니다. 저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등급만 갈 수 있는 교대가 아니라, 3·4등급도 가는 교대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여깁니다. 의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환자에 대한 사랑이듯,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그리 이뻐하지 않는데, 가르치는 일이 별로 내키지 않는데, 안정적인 직장이라서, 정년이 보장돼서, 방학이 있어서, 부모님이 권해서 시작한 교직은 ‘내가 선생이나 하려고 그 고생하며 공부했나’ 자괴감을 부르고, 자괴감은 삶의 의욕을 갉아먹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교사에게 배우는 아이들은 행복할.. 더보기
18년 전, 고려궁지 한 컷 강의에 쓸 사진을 찾다가 이 사진을 보았다. 사진 정보를 확인하니, 찍은 날이 2007년 5월 13일(일요일)이다. 시간은 09시 59분. 햇수로 18년 전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이 아이들에게 뭔가를 설명한다. 고려궁지 관련 역사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겠지. 아이들 집중도가 엄청나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몇 장 찍었다. 행여 방해될까 봐 먼발치에서 조심스럽게 촬영하던 기억이 난다.  사진 속 인물이 초등교사가 맞는다면, 진실로 훌륭한 선생님이다. 5월이다. 빛 좋은 일요일이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푹 쉴 수도 있다. 휴일 아닌가. 그런데 아이들 위해 이렇게 역사탐방에 나섰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 아무리 어려도 알 건 다 안다. 어떤 선생님이 진정 좋은 선생님인지. 저 .. 더보기
[스크랩] 한국 가톨릭, 병인양요 첨병 노릇 참회(1997) 1866년 9월 18일 중국 천진을 떠나 강화도로 향하던 프랑스 함대에는 프랑스 신부 1명과 조선인 천주교 신자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조선 침략 함대를 인도하고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의 머리 속에는 군사적 침략이 야기할 참상보다 대원군의 종교 박해에 보복하겠다는 생각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해 2월부터 시작된 병인박해에서 프랑스 주교 2명과 신부 7명을 비롯한 수많은 조선인 신자가 처형되었기 때문이다. 7척의 프랑스 극동함대에 탑승한 리델 신부와 최선일·최인서·심순녀 등 조선인 신자들은 물길 안내인과 통역관으로서 함대를 이끌었다. 종교 박해를 이유로 유럽 제국주의 세력을 앞장서서 이 땅에 끌어들인 셈이다. 프랑스가 강화도 침략을 감행한 지 1백31년 만에, 침략의 첨병 노릇을 했던 한국 가톨릭이.. 더보기
강화도 새우젓, 젓새우 기사 링크 신문에 강화도 기사가 나왔기에 유심히 읽었다.“환장하겠구만. 잡히라는 새우 대신 쓰레기만 잔뜩 올라왔어.”새우 잡으려 내린 그물에 쓰레기만 가득한 현실을 지적한 기사다. 이 기사와 함께, 예전에 스크랩해 두었던 〈젓새우〉라는 글을 링크한다. 조금 길지만, 강화 새우젓 이해에 도움이 된다.   [현장] 한강하구서 올해 첫 새우잡이…그물엔 쓰레기가 더 많아“환장하겠구만. 잡히라는 새우 대신 쓰레기만 잔뜩 올라왔어.” 김진남(44)씨가 그물을 털며 푸념했다. 그는 경기도 김포와 인천 강화도 사이 염하수로(강화해협)에서 젓새우를 잡는 8톤급 안강www.hani.co.kr   [김준의 바다인문학] 젓새우봄철이면 많은 물고기가 갯벌이 발달한 서해로 회유하는 것은 산란을 위해서다. 수온과 수질 그리고 먹이까지, 알을.. 더보기
아침 산책 아침 햇살이 좋아서바람마저 향긋하여모처럼 나선 산책길꿀꿀함을 버리고 왔다. 더보기
광해군 폐위되던 날 《속잡록》에 명나라 장수 조도사(趙都司)가 한양에 와서 지은 시가 나온다. 《대동야승》과 《연려실기술》에 실려 있다. 광해군 말년인 1622년(광해군 14) 2월 3일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조도사는 실록에 나오는 조유격인 것 같다. 유격(遊擊, 관직명) 조우(趙佑)이다. 다음은 조도사가 지은 시이다.  맑은 향 맛난 술은 천 사람의 피요 / 淸香旨酒千人血가늘게 썬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일세 / 細切珍羞萬姓膏촛불 눈물 떨어질 때 사람 눈물 떨어지고 / 燭淚落時人淚落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성도 드높구나 / 歌聲高處怨聲高 《속잡록》은 이 시를 “광해군 시대에 정사가 어지럽고 백성이 곤궁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런데 어디 광해군 시대뿐이랴. 어디 조선시대뿐이랴. 가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금.. 더보기
안성 칠장사와 용인 한택식물원 강화유수를 지낸 민진원의 묘가 경기도 안성에 있다고 해서 갔었다. 산을 헤맸으나 찾지 못했다. 가끔 이런 일을 겪는다. 포기하고 내려올 때 산사의 범종 소리가 들려왔다. 종소리 따라 칠장사에 갔다. 일반 사찰과 조금 다른 분위기. 아늑함보다는 분방함이 엿보였다. 곧 부처님오신날. 대웅전 앞으로 연등 가득하여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웅장하고 당당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대웅전 천장 장식문양이 강화 전등사 대웅전과 유사하다.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 다리 옆에 리본과 연필을 비치해서 누구나 합격 기원 리본을 달 수 있다. 칠장사에는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궁예가 어릴 때 이곳에서 활쏘기 수련을 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도 살려서 벽화로 표현했다.   나한전 나한님들, 포근하다... 더보기
진무영이 뭐예요? 임진왜란 당시인 1593년(선조 26), 선조가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명합니다. “적의 난리를 겪는 2년 동안 군사 한 명 훈련 시키거나 기계 하나 수리한 것 없이, 명나라 군대만을 바라보며 적이 제 발로 물러가기만을 기다렸으니 불가하지 않겠는가.…이렇게 세월만 보내면서 망할 때를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내 생각에 따로 훈련도감을 설치하여 합당한 인원을 차출해서 장정을 뽑아 날마다 활을 익히기도 하고 포를 쏘기도 하여 모든 무예를 닦도록 하고 싶으니, 의논하여 처리하라.”이리하여 훈련도감이 창설되었습니다. 이후 인조 재위기에 총융청, 어영청, 수어청이, 숙종 때 금위영이 들어서면서 중앙군영 5군영 체제가 성립됩니다. 5군영 가운데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이 도성 수비를 맡아 삼군문으로 불리.. 더보기
장가간다는 말의 숨은 의미는 고려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가 유산 상속을 하지 않고 돌아가신 모양이다. 자식들이 모여서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나누는데, 문제는 노비였다. 노비도 재산으로 취급되던 시대다. 건강한 노비, 병약한 노비, 젊은 노비, 늙은 노비. 공평하게 나누기가 어렵다. 누군들 병약하고 나이 많은 노비를 택하고 싶겠는가. 아들, 딸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 어떤 방법?제비뽑기였다. 자식들은 제비뽑기로 노비들을 분배했다. 딸도 노비를 받았다고? 그렇다. 고려시대에는 유산 상속에 딸, 아들 차별이 없었다(이 과정에서 노비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고통을 겪기도 했을 것이다). 아버지 제사도 아들, 딸이 같이 모셨다. 만약 아들 없이 딸만 있다면? 당연히 딸들이 제사를 지냈다. “장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