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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파묘, 무속, 김금화 안 볼 생각이었다.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 공포물, 이런 부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TV에서 공짜로 틀어주는 것도 안 보는데 내 돈 들여, 내 시간 들여 극장까지 가서 볼 일이 없다.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이 끌리기는 했다. 김고은은 끌리지 않았다. 나는 그의 연기를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봤다. 파묘. 신문마다, 인터넷마다 연일 파묘를 말하니, 슬금슬금 관심이 일었다. 꼬박꼬박 오컬트 영화라고들 하는데 뜻도 몰랐다. 찾아보니 오컬트(occult)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ㆍ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이라는 뜻이었다. ‘비과학’이 아니고 ‘초과학’이다. 900만을 찍었을 때, 나는 강화 작은영화관에 앉아 있었다. 이제 천만 영화가 된 파묘, 아주 볼만했다. 뭐, 무섭.. 더보기
노모의 소망 사는 게 여전히 눈 뜨고 있는 게 이제 죄짓는 거 같아서 차마 드러내 말하지 못한다만 아들아 날 바라봐 주지 않겠니 눈동자에 따듯함 한 숟갈 넣어 이 애미 보아주지 않으련 아들아 목소리에 촉촉함 딱 한 숟갈만 담아서 엄마! 불러주지 않겠니 그리고 아들아 이 애미 손 한번 꼬옥 잡아주지 않으련 그 옛날처럼 애고, 내가 욕심이 과했나 보다. 더보기
술 한잔 술 한잔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어제, 복지관 강의를 이 시로 열었다. 역사 강의에 시라니. 뭐 어떠랴, 인생이 곧 역사이거늘. 수강생 어른들 저마다 깊은 표정으로 ppt 화면을 응시했다. 인생은 나에게 술을 사주었나? …… 가수 안치환이 이 시를 노래했다. 함께 들었다. 언젠가 정호승 시인께서 이 시 쓴 것을 후회하는 듯한 말씀은 하신 적이 있다. 후회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전혀. 더보기
강화읍 남창식당 음식값 마구 비싼 요즘 세상30년 세월 변함없는 남창식당 되비지 백반이 무려 7,000원편안한 혼밥이 가능한 곳 찬도 골고루 맛나다밖에서 먹는 집밥! 참 고마운 밥집!주인장 건강하시길. 더보기
사진으로 만나는 장곶돈대 더보기
정호승 시인의 미안하다 소파에 누워 신문 보는 게 취미라면 취미다. 종이 신문 넘기는 게 여전히 좋다. 가끔은 시집도 본다. 오랜만에 정호승을 다시 펼쳤다.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두툼한 책 한 권 넉넉할 사연을 시인은 꾹꾹 꾹꾹 눌러 몇 줄 시로 그렸다. 아팠겠다. 더보기
동광중학교 전동광 교장의 퇴임에 즈음해서 “동광중학교 교장을 해야지.”언젠가 내가 그에게 농담처럼 했던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다.   전동광(全東光) 선생님은 양도면 동광중학교(東光中學校)를 졸업했다. 이름이 학교명과 똑같다. 인생이 이름대로 흐르는 것인가, 삼량고등학교(현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교감이던 그가 2017년에 동광중학교 제11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오로지 직진밖에 모르는 시간은 어느새 2024년 2월을 관통 중이다. 이제 정년퇴임이다.  정년하는 날까지 칠판 앞에 서서 아이들과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었다. 하지만 나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퇴직했다. 공식적으로 ‘명예퇴직’이지만, 나는 퇴직을 명예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중도퇴직이라고 쓴다. 하여 주어진 소임을 멋지게 완수하고 정년퇴임하는 전동.. 더보기
사극 '역적'과 작가 황진영 MBC 사극 ‘밤에 피는 꽃’을 보면서 이하늬 아니면 저 역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을 뒤늦게 챙겨 보았다. 어느 기사에서 이하늬가 나온 사극으로 ‘역적’을 소개해서 알게 되었다.   백성을 훔친 도적이라! 시적(詩的) 제목을 붙인 ‘역적’은 2017년에 30부작 분량으로 MBC에서 방영된 사극이다. ‘이 좋은 걸 그땐 왜 안 봤지?’ 하면서 며칠 동안 몰아보기로 달렸다. 연산군과 홍길동을 다룬 소재 자체가 흥미롭고 전개과정에도 재미가 듬뿍 담겼다. ‘현재진행형’ 교훈도 있었다.  특히 작가의 음식 솜씨가 돋보였다. 역사라는 배추를 날 것 그대로 상에 올리기도 하고, 맛좋게 버무린 김치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돼지고기 넣어 보글보글 김치찌개도 .. 더보기
대한민국 지방 소멸 지도 [단독] 청년 빨아들인 수도권도 경고음… 생존 갈림길 지역은 인구 쟁탈전[대한민국 인구시계 ‘ 소멸이냐 상생이냐 대한민국은 어떻게 사라지고 있나, 대한민국 소멸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각종 지표가 보여 주고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2024년 지방소멸 시계는 밤 11시 55분쯤을 가리킨다 www.seoul.co.k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