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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교사, 거울 앞에 서다 – 《나는 오늘도 선생이다》 소개 “창피하고, 미안하고, 반성하고 등등 미치겠다. - 책 읽고 나서” 절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나는 오늘도 선생이다』를 읽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한 선생님은 “가끔씩 심장에 약한 경련도 일어. 나이 오십 넘어야 쓸 수 있는 글이네. 좋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네요. 이왕 칭찬할 거면 인터넷 같은데 올려서 책 홍보 좀 해주지, 늙수그레 나이 먹고 보니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게 어색했던 모양입니다. 스무 살 때 좋은 선생이 되고 싶어 사범대학교에 진학해서 공부를 했고, 교단에 처음 섰던 가슴 벅찬 날들이 있었습니다. 세월이란 이런 건가요. 어느새 교직 경력 삼십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시나브로 바람 빠진 풍선 꼴이 된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교사, 아비, 남편, 자식. 제 인생 계급장의 무게가 만만찮습니다. 어느.. 더보기
병자호란이 배경인 MBC 드라마 ‘연인’ 남궁민을 좋아해서 보기 시작했다. 첫 회는 그냥 그랬는데, 점점 재밌어진다. 구도가 탄탄하다. 역사를 활용하는 품새가 여느 사극과 다른 느낌이다. 뜻밖에도 청나라 군대에 몽골군이 포함된 사실까지 녹여 넣었다. 극본을 쓴 이가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황진영. 사극 전문 작가라고 한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기대되는 작가다. 얼마 전 끝난 어느 드라마. 연기 잘하는 유명 남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소재도 매력적이었다. 근데 전개가 너~무 허술했다. ‘아니, 저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저렇게밖에 못 끌어가나?‘ 작가 역량에 아쉬움을 느꼈었다. ’연인‘은 다르다. 1636년(인조 14) 병자년 12월 9일(양력:1637년 01월 04일) - 청군 침략 개시. 12월 14일(양력:1637년 0.. 더보기
강화작은영화관에서 '밀수'를 보았다 주말마다 극장 가서 영화 두 편씩 보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멀어졌다. 그나마 코로나로 발길을 끊었다. 여러 해 지나서, 이번에 극장을 찾았다. 강화작은영화관.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고 영화비도 여전히 착하다. 애들 어릴 때는 의무감에서도 서울이나 일산 큰 영화관에 데려가곤 했지만, 이제 나에게 동네 작은영화관이면 충분하다. 밀수, 밀수를 봤다. 뭐, 엄청 좋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당히 좋았다. 재밌었다. 전개 경쾌하고 음악도 친근하고 영화 속 섬 풍경도 이뻤다. 난 너무 치밀한 영화, 머리싸움 해야 하는 영화, 지나치게 음습한 분위기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TV드라마로 치면, ‘갯마을 차차차’ 같은 걸 선호한다. 밀수는 취향에 맞았다. 여자가 남자보다 ‘의리’가 강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더보기
역사가 예술이 되다, 완주 불명산 화암사 華嚴寺는 알아도, 花岩寺는 몰랐다. 친구가 화암사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줬다. 보자마자 마구 끌렸다. 花岩寺, 꽃바위! 雨花樓, 꽃비! 이름마저 매혹적이다. 나이를 먹으며 점점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럽고 버겁다. 가 봐? 이 더위에 그 멀리? 결국,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화암사 알현! 아. 아. 거기 불명산, 높고 높고 깊고 깊은 딱 그 자리 아담한 절집이 앉아 있었다. 돌담 안팎으로 상사화 무진장이었다. 우화루부터 말문이 막혔다. 수행이라 할 것도 없이 그냥 묵언이다. 절 마당이다. 공간을 아끼고 아낀 건물 배치, 흐트러짐이 없다. 여느, 규모 큰 절들을 외려 압도하는 아우라, 뿜뿜. 속세 ‘진짜’ 끊어낸 求道의 공간 극락전.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오죽하면 국보가 되었으랴. 한 조각 그림까지 그대로.. 더보기
반나절, 교동을 보았습니다 길었던 먹구름 가고 흰 구름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교동에 갔습니다. 철책 넘어 북한 땅에도 구름꽃이 피었습니다. 바다였던 교동 들판, 여전히 바다입니다. 벼들은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 붉은 나무재, 강화에선 ‘경징이풀’이라고 불렀답니다. 병자호란의 참상이 스몄습니다. 김경징, 강화 지킬 책임자가 청군 닥쳐오자 어머니 버리고 아내도 버리고 홀로 달아났습니다. 청군의 칼날에 강화 갯가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대룡시장은 여전했습니다. 평일, 무더위임에도 관광손님이 많았습니다. 갈때마다 변합니다. 먹을거리 파는 곳이 더 늘었습니다. 조금 색다른 먹거리장터로 변모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교동주민에게 물건 파는 가게는 이제 몇 남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철물점 있던 자리는 카페가 된지 오래입니다.. 더보기
별 없는 하늘에 달 하나 피었다 더보기
사랑하며 섬기는 사랑교회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천주교 신자도 아니다. 그런데 어제, 어찌어찌하여 귀한 이들과 함께 교회에 갔다. 심지어 기도와 찬송가도 잠깐 따라 했다. 100% 원해서 간 것은 아니었다. 살짝 어색한 마음으로 들어갔으나 아주 평안한 마음으로 나왔다. 강화읍내 공설운동장 근처 어느 빌라 1층에 문을 연 자그마한 교회. 실내는 열 명 남짓 앉을 수 있을 공간. 겨우! 아늑했다. 포근했다. 벽은 일종의 벽화, 구름과 하늘이 있고 거기 소박한 십자가가 겸손하게 붙어 있었다. 맑게 나이 먹은 중년의 사내가 소년처럼 웃었다. 목사님이다. 맑게 나이 먹은 중년의 여인은 소녀처럼 웃었다. 사모님이다. 남녀는 남매같았다. 관상이 꼭 맞으랴마는 그래도 내 보기엔, 낮은 자세로, 진심으로, 신자를 품고 섬길 관상이더라. 공.. 더보기
제1회 강화 청소년 역사토론대회 "강화역사 공부도 하고, 상금도 타고"...제1회 강화 청소년역사토론대회 개최 - 인터넷 강화뉴스 강화역사를 주제로 한 청소년토론대회가 개최된다.강화청소년역사토론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유담)는 9월 23일 강화교육지원청 마니산홀에서 「제1회 강화 청소년역사토론대회」를 개최한다 www.ganghwanews.com 2023.09.27. 역사토론대회 결과 기사 링크 "강화는 섬 전체가 역사를 화석처럼 간직한 곳, 스토리의 잠재력이 강화의 경쟁력" - 인터넷 강화 제1회 강화 청소년역사토론대회가 지난 23일 참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화교육지원청 마니산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이날 www.ganghwanews.com 더보기
시집, 《무당벌레》와 《함바집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글이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대방이 시인이라고 하면 그이의 작품을 보기도 전에, 바로, 존경할 준비가 됩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시집을 꽤 읽었습니다. 후딱 한 권을 다 읽어버리지 않고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습니다. 때로는 가슴이 뜨거워지고 때로는 가슴이 촉촉해졌습니다.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을 주로 보았습니다. 강화에도 무슨, 무슨 문학회 활동을 하며 시를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백하건대, 그런 분들의 시는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이제, 반성합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 같은데 내공 깊은 ‘재야의 고수’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분들 중에 구경분 시인과 임경자 시인을, 그이들의 시집으로 만났습니다. 조금 거만한 마음으로 시집을 열었고 아주 겸손한 마음 되어 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