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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동광중학교 전동광 교장의 퇴임에 즈음해서

“동광중학교 교장을 해야지.”

언젠가 내가 그에게 농담처럼 했던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다.

 

전동광 교장

 

전동광(全東光) 선생님은 양도면 동광중학교(東光中學校)를 졸업했다. 이름이 학교명과 똑같다. 인생이 이름대로 흐르는 것인가, 삼량고등학교(현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교감이던 그가 2017년에 동광중학교 제11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오로지 직진밖에 모르는 시간은 어느새 2024년 2월을 관통 중이다. 이제 정년퇴임이다.

 

정년하는 날까지 칠판 앞에 서서 아이들과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었다. 하지만 나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퇴직했다. 공식적으로 ‘명예퇴직’이지만, 나는 퇴직을 명예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중도퇴직이라고 쓴다. 하여 주어진 소임을 멋지게 완수하고 정년퇴임하는 전동광 선생님이 참 부럽다. 진정 참교사였고, 교감이었고, 교장이었던 전동광 선생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

 

그이는 나와 인연이 아주 깊다. 평생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다. 심지어 역사교육과! 전공까지 똑같다. 오래도록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일했다. 그는 나의 선배이자, 형이고, 또 동지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김형우 소장님을 도와 역사강좌, 답사, 출간 등 연구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난 강화도 밖으로 나가면 까막눈이다. 그는 아니다. 강화는 물론이고 전국 문화유산까지 두루 꿰고 있다. 강의도 정말 잘한다. 타고난 것 같다. 하여 그의 인생 2막이 흥미롭고 또 기대된다.

 

“형!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