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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사극 '역적'과 작가 황진영

MBC 사극 ‘밤에 피는 꽃’을 보면서 이하늬 아니면 저 역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을 뒤늦게 챙겨 보았다. 어느 기사에서 이하늬가 나온 사극으로 ‘역적’을 소개해서 알게 되었다.

 

'역적' 홍길동 역 윤균상 [출처 MBC]
'역적' 장녹수 역 이하늬 [출처 MBC]

 

 

백성을 훔친 도적이라! 시적(詩的) 제목을 붙인 ‘역적’은 2017년에 30부작 분량으로 MBC에서 방영된 사극이다. ‘이 좋은 걸 그땐 왜 안 봤지?’ 하면서 며칠 동안 몰아보기로 달렸다. 연산군과 홍길동을 다룬 소재 자체가 흥미롭고 전개과정에도 재미가 듬뿍 담겼다. ‘현재진행형’ 교훈도 있었다.

 

특히 작가의 음식 솜씨가 돋보였다. 역사라는 배추를 날 것 그대로 상에 올리기도 하고, 맛좋게 버무린 김치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돼지고기 넣어 보글보글 김치찌개도 끓였다.

 

'역적' 홍길동 아내 가령 역 채수빈 [출처 MBC]

 

작가는 이 작품에서 실제에 가까운 연산군을 그려보려고 한 것 같다. 당시의 정치 상황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중간중간 어딘지 허술하고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기존의 사극에서 보기 어려운 뭔가를 나는 본 듯하다.

 

궁금했다.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의 작가가 누군지.

찾아보니 황진영! 아, 또 황진영 작가다. 사극 ‘연인’을 보며 감탄하고,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주목하게 된 그 황진영의 작품이었다. 어쩐지….

다음 작품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