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을 나서니 봄을 알겠다.
모처럼 북산 쪽으로 갔다.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벚꽃이 핀다고
차량 통제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는데
오늘 4월 2일, 벚꽃은 영, 필 마음이 없다.
개나리만 노랗게 웃고 있었다.
어디보자, 강화산성 북문 옆 성벽 보수공사, 마무리됐나.
원래 이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작년 9월에 찍은 사진은 이런 모습이다.
성벽 붕괴 위험이 커서 선제적으로 해체해서 다시 쌓는 거다.
성벽 일부 해체하면서 그 속에서 나온 돌들이 이렇게나 많다.
새삼, 축성 당시 사람들의 고생을 보았다.
오늘 모습은 이러하다.
체성 부분은 마무리가 되었고, 여장은 아직 쌓지 않은 상태다.
작년 ‘강화산성 보수정비공사’ 안내판에는 공사 기간을
‘2023.7.28.~2023.10.26.’이라고 적었는데 지연되고 있다.
뭔가 사정이 있나보다. 북문 아래로 내려간다.
홀로 쇠락하는 고택 담벼락에 그려진 세월을 읽다가
송학골 빨래터에 이르러 아쉬움을 삼킨다.
원래 이런 모습이었다. 2011년에 촬영한 것이다.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놓고
여인네들 넋두리를 들어주던 곳
작금엔
산책 나선 이들 손 담가보며 추억을 그리게 하던 곳
그런데 지금은 이러하다. 작년 가을에 찍은 사진이다.
나들길 안내판에는 여전히 '송학골 빨래터'가 살아있으나
기실은 사망했다.
드문드문 진달래 하늘거리고
그리고 드문드문 신록이었다.
그래
봄이다. 4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