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하면 우선 소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지》는 소설이 아니고 역사책이다. 소설 《삼국지》의 정식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 줄여서 《삼국지연의》라고 한다. 명나라 때 나관중(1330?~1400)이 지었다. 역사책 《삼국지》는 위진남북조시대 서진 때 진수(233~297)가 썼다. 기전체 형식이다. 나관중은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삼국지연의》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기전체 역사책 《삼국지》는 위서·촉서·오서로 되어 있다. 위서에 실린 열전 가운데 하나가 동이전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은 하나의 책 제목이 아니라 《삼국지》 속에 있는 위서에 실린 동이전이라는 뜻이다. 중국은 자기네 동쪽에 사는 이민족들을 동이(東夷)라고 불렀다. 우리나라도 동이족에 포함됐다. 중국의 역사책 《삼국지》는 우리나라 역사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이라고도 한다.
지금 전해지는 우리 역사책 가운데 제일 오래된 것이 고려시대에 나온 《삼국사기》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담았다. 그런데 삼국이 자리를 잡기 전에 부여, 옥저 등의 나라가 있었다. 《삼국사기》는 부여, 옥저 등의 역사는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들 나라의 역사가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실려 있다. 우리 교과서에 실린 부여 등의 나라에 대한 설명은 대개 이 책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인이 중국인의 시각에서 쓴 것이라서 마음 불편한 내용도 있지만, 그래도 당시 우리 역사를 밝히는데 소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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