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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痛으로 通한 '오월의 청춘'

웨이브에서 ‘오월의 청춘’을 봤다.

2021년에 KBS2에서 방영한 12부작 드라마다.

영화 ‘파묘’에서 무당 윤봉길 역을 해낸 이도현,

영화 ‘밀수’에서 다방 색시 고옥분 역을 맡은 고민시

두 남녀가 주인공이다.

 

오월의 청춘, 제목만 싱그럽다.

푸르른 오월이 아니라

1980년 광주의 오월이기 때문이다.

하여, 황희태(이도현 분)와 김명희(고민시 분)의 사랑은

운명적으로 아프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김광석이 설파했지만

희태와 명희는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임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아울러 묻는다.

아부지란 어떤 존재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1980년 5월은 끝났는가.

 

 

‘아이고, 뭔 드라마가 이러냐.’

보면서 점점 마음이 지친다. 힘들다.

애잔한 눈빛으로 TV 화면 속 인물들을 바라보며

자꾸 한숨을 내쉬게 된다.

다음 편이 마구 기다려지지도 않는다.

그럼, 안 보면 되는데

그런데 멈출 수가 없었다.

최종회까지 다 보고 말았다.

 

다 봤는데, 끝났는데, 끝내지지가 않는다.

여운이 남는다.

 

80년 5월 광주사람들의 눈물

한 방울

내 눈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