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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고려궁지 은행나무에 내린 봄

간밤에

비가 왔다가

갔습니다.

봄비입니다.

흠뻑 적셔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꽤 촉촉합니다. 

덕분에 신록이 제 빛을 찾았습니다.

집에서 바라본 남산이 곱습니다.

고려궁지 은행나무도 제대로 봄입니다.

신록꽃을 피웠습니다. 

 

 

 

 

 

고려궁지 은행나무

당신 찾아 나섰다가 엇갈릴까봐꼼짝 말고 있으라던 말씀 생각나 한 발짝 움직임 없이 이 자리에 700년당신 보려 늘어난 목 지탱하려고 땅 밑으로 발가락만 키웠습니다당신 몸 흙 속에서 느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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