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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스크랩] 일본의 어느 오층목탑 사진 한 장

서울신문,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2025-12-05, 손원천 기자

 

일본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하구로산(羽黑山) 에 있는 5층탑 고주노토(五重塔)

 

 

 

하구로산 참배길은 들머리인 즈이신몬(隨神門)에서 하구로산 정상 언저리의 산진고사이덴까지 약 1.7. 관광객의 경우 고주노토까지만 돌아보고 이후 2446개나 되는 계단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산진고사이덴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다.

즈이신몬에서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삼나무숲은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만점을 받은 곳이다. 수령 350~5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5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일본 천연기념물이다.

이 삼나무 숲 한 가운데에 할아버지 삼나무 지지스기’(爺杉)가 있다. 1000년 넘게 살아왔다는 신목이다. 나무 둘레만 8.5m가 넘는다. 지지스기 너머로 고주노토가 보인다. 937년에 처음 세워졌고, 1372(1608년이란 주장도 있다) 개축해 현재에 이른다. ‘당연히일본의 국보이고, 수없이 많은 일본 오층탑 중에서도 ‘3대 오층탑으로 꼽힌다.

우리 목조 건축 양식인 결구법처럼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세워 올린 자태가 장엄하다. 높이는 29m. 이 지역 특산인 감나무를 건축자재로 썼다. 내부 중심엔 거대한 심주석(心柱石)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지진에도 끄떡없이 탑의 중심을 잡아준다. 일본인들이 기를 쓰고 눈 덮인 고주노토를 보러 오는 이유가 헤아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