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수선화에게》, 27쪽)라는 작품이다.
내가 거기 갔던 게 언제였던가.
운주사에서 찍은 사진 정보를 확인하니, 2007년이다.
참, 오래됐구나….
네비가 없던 때,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이정표 읽어가며 고불고불 전라남도 화순 운주사까지 찾아갔으니
그때는, 내가 좀 똑똑했었나 보다.
와불님을 촬영하면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찍을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오늘 신문 한 면 가득 실린 운주사 와불님 사진
하늘서 내려다본 모습!
아이고, 반가워라.
다시
가고
싶다
운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