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설렘이었고 그리고 추억이었다.
천상병의 ‘소풍’이 스미면서 통증이 되었다.
영화 ‘소풍’에서 통증이 더 묵직해졌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의 합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화면 속 바다 풍광이 아름답지만,
영화 전개는 거친 파도 우르릉대는 바다가 아니다.
처연하게 흐르는 냇물이다.
그냥 잔잔한데도 뭔가가 자꾸 속에서 일렁인다.
행간도 허투루 볼 수없다.
좋은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 괜히 본 것 같다. 보지 말 걸 그랬나 보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