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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아침 신문에서 만난 시 한 편, “물의 표정”

 

 

 

물의 표정

 

 

 

                                              이향아

 

 

누구는 물의 표정을 고요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래도 정결이라 하지만

 

나는 또 하나 순종이라고 우긴다

 

거슬러 흐르는 걸 본 적이 없으므로

 

앞 물을 따라가며 제 몸을 씻는 물

 

영원의 길을 찾아 되짚어 오는 물

 

돌아오기 위해서 불길 위에 눕는 물

 

물의 온도는 봉헌과 헌신

 

이슬로 안개로 그러다가 강물로

 

온몸을 흔들어 겸허히 고이는

 

물의 내일은 부활

 

조용한 낙하

 

 

 

 

 

 

 

“시는 진실로 나에게 고독이었다” [제32회 공초문학상]

공초문학상 수상자 이향아 시인, “시에서 무거운 말 안 하려고 노력일상 속 영원한 숙제 쓰려고 고민어머니께서 저를 불이라고 말해물을 닮으려는 마음 갖고 산 듯”등단 60년 넘은 ‘노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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