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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병자호란이 배경인 MBC 드라마 ‘연인’

남궁민을 좋아해서 보기 시작했다.

첫 회는 그냥 그랬는데, 점점 재밌어진다.

구도가 탄탄하다.

역사를 활용하는 품새가 여느 사극과 다른 느낌이다.

뜻밖에도 청나라 군대에 몽골군이 포함된 사실까지 녹여 넣었다.

극본을 쓴 이가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황진영.

사극 전문 작가라고 한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기대되는 작가다.

 

얼마 전 끝난 어느 드라마.

연기 잘하는 유명 남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소재도 매력적이었다.

근데 전개가 너~무 허술했다.

아니, 저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저렇게밖에 못 끌어가나?‘

작가 역량에 아쉬움을 느꼈었다.

연인은 다르다.

 

 

1636(인조 14) 병자년

129(양력:16370104) - 청군 침략 개시.

1214(양력:16370104) - 인조 남한산성 입성

1637(인조 15) 정축년

122(양력:1637216) - 청군, 강화도 함락

130(양력:1637224) - 인조 출성, 삼전도 항복

 

20부작 연인은 현재 5회까지 방영됐다.

이장현(남궁민 분)의 청으로 유길채(안은진 분) 일행이 강화도로 향했다.

당시 강화도에는 인조보다 먼저 출발한 노약한 신하들이

종묘사직 신주를 받들고 들어와 있었다.

봉림대군(이후 효종)과 왕실 여인들도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많은 피란민이 있었다. 모두가 안전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해 바뀐 1637(인조 15) 122, 강화도가 무너진다.

수비 책임자인 김경징과 장신이 싸우지도 않고 달아나버렸다.

강화도는 아수라가 된다.

수많은 이가 죽임을 당하고 끌려가고 또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까. 청나라로 끌려간 이들의 삶은 참혹했다.

여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실이 이러하니,

드라마 속 여주인공 유길채의 앞길은 가시밭길일 것이다.

그래도 이겨내겠지.

아픔 속에서 사랑은 진실의 꽃으로 피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