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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역사가 예술이 되다, 완주 불명산 화암사

 

 

華嚴寺는 알아도, 花岩寺는 몰랐다.

친구가 화암사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줬다.

보자마자 마구 끌렸다.

花岩寺, 꽃바위!

雨花樓, 꽃비!

이름마저 매혹적이다.

 

나이를 먹으며 점점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럽고 버겁다.

가 봐?

이 더위에 그 멀리?

결국,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화암사 알현!

.

.

거기 불명산, 높고 높고 깊고 깊은 딱 그 자리

아담한 절집이 앉아 있었다.

돌담 안팎으로 상사화 무진장이었다.

 

우화루부터 말문이 막혔다. 수행이라 할 것도 없이

그냥 묵언이다.

 

절 마당이다.

공간을 아끼고 아낀 건물 배치, 흐트러짐이 없다.

여느, 규모 큰 절들을 외려 압도하는 아우라, 뿜뿜.

속세 진짜끊어낸 求道의 공간

 

극락전.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오죽하면 국보가 되었으랴.

한 조각 그림까지 그대로 역사다, 예술이다.

 

, 화암사.

행복한 만남이었다.

뚝뚝한 화암사는 나에게 또 오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뚝뚝함이 매력인 여기 화암사에 다시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