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常

노가리

 

황산도

알맞게 허름한 선술집

무장해제한 만남

사십년 지기 몇이 술을 마신다

한번만 따르면 될 것을

굳이 두 번씩 따라

소주도 아닌 것을 맥주도 아닌 것을

콜라 안주로 땅콩 몇 알 집으려다

눈이 마주쳤다

적절히 지저분한 술상 위에

노가리 대가리 하나

둥그런 눈 총명하게 뜨고

야무지게 입을 연

너 들어라

한 말씀 주실 것 같아

숨죽이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