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도
알맞게 허름한 선술집
무장해제한 만남
사십년 지기 몇이 술을 마신다
한번만 따르면 될 것을
굳이 두 번씩 따라
소주도 아닌 것을 맥주도 아닌 것을
콜라 안주로 땅콩 몇 알 집으려다
눈이 마주쳤다
적절히 지저분한 술상 위에
노가리 대가리 하나
둥그런 눈 총명하게 뜨고
야무지게 입을 연
너 들어라
한 말씀 주실 것 같아
숨죽이고 기다린다

황산도
알맞게 허름한 선술집
무장해제한 만남
사십년 지기 몇이 술을 마신다
한번만 따르면 될 것을
굳이 두 번씩 따라
소주도 아닌 것을 맥주도 아닌 것을
콜라 안주로 땅콩 몇 알 집으려다
눈이 마주쳤다
적절히 지저분한 술상 위에
노가리 대가리 하나
둥그런 눈 총명하게 뜨고
야무지게 입을 연
너 들어라
한 말씀 주실 것 같아
숨죽이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