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집사람이 저녁을 밖에서 먹자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어디로 갈까, 했더니 황금분식 가자고 했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갔다.
갑룡초등학교 앞에 있는 자그마한 분식집
젊은 부부인 듯, 두 분이 운영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다.
떡볶이, 김밥, 돈까스를 각각 1인분씩 주문했다.
근데
이게 다 맛있는 거다.
오우, 좋은데, 하면서 둘이 다 먹었다.
기분 좋게 밥값을 계산했다. 다해서 13,500원!
가격마저 맛있다.
착한 가격보다 더 좋았던 것은 여주인의 따듯한 마음씨!
둘이 거의 다 먹을 즈음
처음보다 더 넉넉하게 담은 떡볶이를 내왔다.
추가 주문 안 했는데?
여주인 말씀이
처음 떡볶이 내온 게 양이 좀 적었다,
여러 음식 한꺼번에 하느라 바로 더 챙기지 못했다,
마음에 걸려 조금 더 요리했으니, 맛있게 드시라!
아니, 뭐, 이런.....
그냥 말로
양이 조금 적게 나가서 미안하다,
다음에 오시면 더 넉넉하게 해드리겠다.
이렇게만 해도 감사할 텐데.
더구나 우리는 양이 적다는 생각도 안했다.
이미 배부른 우리는 새로 주신 떡볶이를 포장해 왔다.
배만 부른 것이 아니었다.
가슴도 불렀다.
황금분식 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