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가 설렜다.
신문을 읽다가 설렐 수도 있다니.
출판사, 한길사 김언호 대표의 인터뷰 기사다.
작은 헤드라인이 <‘책 섬’ 꿈꾸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였다.
책 섬?
바로 ‘책 섬’이 나를 설레게 했다.
해당 꼭지를 옮긴다.
지난 1월 그는 신안군에 책과 독서, 예술의 공간을 만들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파주 헤이리에 있는 책과 예술의 공간 북하우스를 남도의 섬(팔금면)에도 옮겨 놓겠다는 구상이다. 서점, 책 박물관, 갤러리 카페에 호텔까지 한데 어우러지면 ‘멀리서 책 읽으러 오는 섬’이 되리라는 꿈이다. 길을 걸으면서도 온통 그 생각뿐이다.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다시 책을 만지고 돌아볼까. “리딩 앤드 힐링. 이런 콘셉트의 ‘책 섬’이라면 어때요. 근사하지요?”
팔순을 바라보는 출판계의 거목. 이 낡은 표현으로는 그의 에너지를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내년에도 문을 못 열지 몰라. 연주나 공연을 할 공간도 만드는데 (신안군이) 작은 건물을 한 채 더 짓겠다고 하니까. 40억원쯤 늘어난 예산도 마련해야 할 테고. 그쪽(신안군)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하니 준비하며 기다리는 재미도 좋지 않겠어요?”
머릿속으로는 남도의 섬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당장 그려 낼 수도 있다. 세부계획도 많다. 퇴임 학자들의 서재를 섬으로 옮겨 놓을 것.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이들에게 그 책들 속에서 강연도 하게 할 것. 저절로 시민학교, 시민대학이 되는 섬. 글이 숨쉬는 인문의 섬. 1년 남짓 기다려 보면 될 일이다.
책 섬의 탄생을 기대하고 마음으로 응원한다.
강화 서도면 주문도나 볼음도 쯤에 신안의 책 섬 같은 게 조성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김언호 대표, 정말 대단한 어른이다.
전라남도 신안군의 문화 안목과 역량도 대단하다.
인터뷰 기사 중 두 꼭지 더 옮긴다.
“지금 우리 정치가 너무나 비도덕적이고 너무나 정의롭지 못한 것도 이유는 한 가지. 사유가 멈췄기 때문이에요. 그동안의 문화부 장관들, 생각 없는 인물들이 많았어요. 시인이 장관 자리에 앉았으면 뭐합니까.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제대로 읽힐 정책을 고민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바꿔 놓지 않았어요.”
우리 공공도서관 전체의 연간 도서 구입비보다 미국 하버드대의 도서 예산이 세 배쯤 많다니. 믿어지느냐고 되물었다.
사실, 인터뷰 내용의 주류는, 책방을 살려야 하는 이유와 방법 등에 대한 것이다.
〈서울신문〉( 2024.06.20.)에 실렸고 인터뷰를 진행한 이는 황수정 수석논설위원이다.
전체 기사를 링크한다.
“책방 사라지면 도덕도 윤리도 스러져… 서점 지원법 만들어 달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책 섬’ 꿈꾸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 책방, 지혜의 사랑방이자 공공재책 너무 안 읽어서 사회병증 앓아시인이 장관을 해도 바뀐 게 없어작은 서점 그물망처럼 퍼져 있어야서점 살리는 정책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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