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경남 밀양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14년에 이 사건을 소재 삼아 만든 영화, ‘한공주’가 개봉됐다.
2024년에야 나는 ‘한공주’를 보았다.
이 끔찍한 사건을 영화는 시종 덤덤하게 그린다.
덤덤해서 더 쓰라리다.
굳이 관객의 화를 돋우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화가 난다.
배경음악까지 자제해서 조용하다.
그 조용한 여백이 외려 묵직한 警鐘이 되어 가슴을 조팬다.
한공주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
영화 속에 천우희는 없다. 한공주만 있을 뿐이다.
눈동자만으로 모든 말과 감정을 다 표현하는 놀라운 배우.
굳이 대사가 없다 해도, 그의 표정만으로 스토리가 죄다 이어질 것 같다.
공주는, 수영을, 배워야 했다.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여 인터뷰 기사를 찾아 보았다.
영화가 끝난 뒤 생각이 시작되길 바랐다
-<한공주>는 공주가 기차를 타고 전학 가는 광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동 경로를 명시하지는 않았는데 인물의 궤적을 정리한다면. =원래 공주가 살던 곳은 지방 소도시로 설정했다. 교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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