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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冊

《연산 광해 강화》, 연산군과 광해군을 말하다

 

 

연산군과 광해군, 굳이 덜어내지 않고 더하지도 않고

그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강화도와의 인연도 돌아본다. 

다음은 《연산 광해 강화》의 서문이다. 

 

들어가는 글

 

연산군, 광해군.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두 사람.

한 사람은 조선의 열 번째 임금, 한 사람은 열다섯 번째 임금.

27명 조선의 군주 가운데 ‘반정’으로 폐위된 비운의 주인공.

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 강화에 유배되었다는 것.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더 많은 법.

역사에서 배운다는 것은 살아낼 교훈을 얻는다는 것.

하지만, 교훈을 목적으로 역사를 읽는다는 건 좀 권태로운 일.

그냥 읽으며 산 숲에서 밤알 줍듯, 알아가는 재미도 소중하다.

독후, 딱이 교훈 같은 게 남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고.

 

읽다가 문뜩 멈추고

저 사람, 흉내라도 내고 싶다.

저 사람 마음을 이해한다.

저 사람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내 속엔 저 사람 닮은 구석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도 공부.

 

이제 연산군과 광해군의 삶길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들과 한시대를 함께 했던 주변인들도 만나게 된다.

비 내리는 흙탕길, 벚꽃 날리는 오솔길, 피비린 내 안갯길.

함께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