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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이런 드라마가 있다, 넷플릭스 “돌풍”

 

우와~, 씨.

우와~, 씨.

 

돌풍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튀어나온 말, “우와!”

그리고 이어진 “씨”

고백하자면, 가끔은 “씨X”도 했다.

 

12회가 끝났을 때, 나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에너지를 다 빼앗겼다.

돌풍이 아니라 태풍이 한바탕 쓸고 간 기분.

 

작금의 정치판을 격하게 뒤집어 놓은 드라마다.

만약

KBS, MBC, SBS, tvN, JTBC

이런 방송국에서 방영됐다면, 여러 단체와 조직이

방송금지가처분, 이런 거 신청하면서 요란법석을 떨었을 것 같다.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드라마 속 정치인은 죄인이다.

뻔뻔한 죄인이다.

그 좋은 머리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쓰면 얼마나 고마우랴만

철저히 이끗만 챙기는 데 쓴다.

 

저들에게 권력을 쥐여준 국민도 어쩔 수 없이 죄인이다.

억울한 죄인이다.

거짓에 속고 더 큰 거짓에 또 속으며

속은 줄도 모르고 누군가에 열광하고 누군가를 증오하는 국민!

그대는 억울한 죄인이다. 

 

박동호 대통령(설경구 분)은

“죄지은 자가 부끄러워하는 세상”을 꿈꿨다.

정수진(김희애 분)은 마지막까지 부끄럽지 않았다.

뼛속까지 뻔뻔한 정치인이었다.

 

억울한 죄인, 국민은, 이제, 부끄럽다.

눈을 떠야 한다, 맑은 눈을 가져야겠다, 성찰한다.

돌풍을 시청한 높은 분들은 지금, 부끄러움을 느낄까?

그러리라 믿는다.

 

이 드라마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냉소를 부추기는 것 같다.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품고 있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게 한다.

 

돌풍, 어마무시한 극본을 쓴 이

박경수 작가다. 경수, 이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