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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常

강화도 작은 책방, 낙비의 책수다

책방 앞으로 수없이 지나다녔다.

집 오가는 길이라서.

차창 밖으로 낙비의 책수다를 봤다.

저기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

내내 안이 궁금하였다.

두어 번 갔다가 실패했다.

‘close’

드디어 오늘,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공간은 좁았고

책방치고는 책이 많지 않았다.

근데

크고 많은 게 늘 좋은 건 아니다.

여기는 규모가 작아서 아늑하고

책이 적어서 한 권 한 권 모두

더 귀하게 느껴졌다.

주인장은 알뜰살뜰 공간을 나눠

책 읽을 수 있는 곳도 마련하고

차 마시며 책수다를 펼칠 수 있는 곳도 갖췄다.

수다라는 단어의 느낌은 안 좋은 건데

거기에 이 붙어 책수다가 되니

단박에 느낌이 확 좋아진다.

이곳에서 독서 모임 등 문화행사도

하는 모양이다.

고마운 일이다.

돈 벌자고 하는 일이 아닐 터.

그래서 멋지다.

첫 방문 기념으로

에세이 한 권 사서 나왔다.

부디, 주인장

이 공간에서 보람과 행복 누리시길.

그런데

낙비는 무슨 뜻일까.

물어보고 나올걸.

아직도 나는, 낯선 이에게 말을 잘 못 건다.

못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