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冊 18

《오군, 오군, 사아이거호》 - 강화도에서 보는 정묘호란·병자호란

■책 이름 설명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 실록에 적힌 원문은 “오군, 오군, 사아이거호(吾君, 吾君, 捨我而去乎)” 때는 1637년(인조 15) 1월 30일, 남한산성을 나선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었다. 잔뜩 옹송그린 자세로 “천은이 망극하옵니다.” 하였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예도 올렸다. ‘삼배구고두례’라는 것이다. 청 태종에게 궁궐로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겨우 받고 인조는 창경궁으로 향했다. 청나라로 끌려가던 수많은 백성이 임금을 보고 울부짖으며 외쳤다.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 그냥 임금님이라 하지 않고 우리 임금님이라고 했다. 우리 임금님은, 그냥, 갔다. 버림받은 백성들은 그렇..

❚ 冊 2023.12.28

《강화나들길 가이드북》(공저)

강화군에서 2011년에 발간한 나들길 안내서이다.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서 만들었다. 비매품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 낸 책 몇 권인가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그중에서 제일 애착이 가는 책이다. 2011년에 운 좋게 ‘연구년’이라는 일종의 안식년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강화나들길에 있는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사진 찍으며 새삼스레 강화 여행을 하던 기억이 새롭다.

❚ 冊 2023.09.28

《한국사 눈뜨기》

《세계사 눈뜨기》에 대한 독자 반응이 꽤 괜찮았다. 그 덕에 이 책 《한국사 눈뜨기》를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동녘에서 책이 나온 해가 2000년이었다. 인터넷서점의 책 소개글을 옮긴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서술한 한국사 개설서. 책은 각 시대별로 특징적인 주제를 뽑아 정치사에 비중을 두고 정리했으며 현행 국사 교과서의 체제를 따르되, 학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어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학교 수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절판된 《한국사 눈뜨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쓴 한국사 개설서가 《한국사 키워드 배경지식》이다.

❚ 冊 2023.09.28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

2006년에 냈던 첫 수필집입니다. 어느새 17년 전의 일이었네요. 서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저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에 있는 양곡고등학교 역사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는 흙냄새, 나무 냄새,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시골학교입니다. 여전히 순박한 아이들과 마음 따뜻한 선생님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마당 넓은 집입니다. 오늘도 저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가르치고 일하며 글을 씁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하고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과는 달리 글쓰는 일이 쉽지는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매듭을 짓게 됐습니다. 거창한 교육이념이나 교육제도에 대한 분석 같은 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 아..

❚ 冊 2023.09.28

《김포역사산책》

경기도 김포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한 문고본이다. 작은 책이지만, 꽤 오래 준비했던 책이다. 퇴근 때, 또 주말에, 무작정 김포 골목골목을 누비며 이야기 소재를 찾던 시절이 있었다. 서문 일부를 옮긴다. 몇 해 전 저는 『역사의 섬 강화도』라는 책으로 여러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이번에 제가 여러분을 안내할 곳은 강화도와 닿아 있는 경기도 김포입니다. 15년을 김포에서 직장생활하는 인연으로 『김포 역사 산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김포는 넓은 들판이 유명합니다. 신도시가 서기 시작하면서 농촌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은 김포평야가 여전합니다. 사람을 먹이고, 재두루미 같은 철새도 먹여 살리는 김포평야는 어머니의 품을 닮았습니다.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한 김포에도 역사 유적이 많습니다. 이제 ..

❚ 冊 2023.09.28

《세계사 눈뜨기》

나이 불문, 설레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사랑’일 게다. ‘첫-’도 그렇다. ‘첫사랑’이라는 단어에서는 언제나 풋풋한 풀내가 난다. 그래서 나에게 ‘첫책’ 《세계사 눈뜨기》는 각별하다. 1996년에 나왔으니 근 30년 전이다. 그때 내 나이 30대 초반이었다. 동녘 출판사에서 은혜를 베풀어 나를 저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 나이에 책을 낸다는 것, 언감생심이었다. 처음부터 출간을 목적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니었다. 대학에서 한국사 위주로 공부하고 배웠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되어 한국사에 더해 세계사까지 맡게 되었다. 세계사를 잘 모르면서 아는 척, 가르치기 싫었다. 참고서 외워서 수업하기 싫었다. 아이들 질문에 시원시원 답해주지 못하는 나 자신도 싫었다. 그래서 공부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치열하게..

❚ 冊 2023.09.24

《강화도-나를 채우는 섬 인문학》(공저)

강화문화원을 비롯해 공공기관에서 내는 책의 공저자로 참여한 일은 몇 번 있다. 판매용 단행본의 공저자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떨결에 그리되었다. 강화도 현지에 사는 덕분이다. 하지만, 나의 공저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민망하다. 필자가 무려 12명이나 되고, 나는 글 한 편 보낸 것 외에는 한 일도 없다. 출판사에서 차린 밥상에 젓가락 하나 올린 셈이다. 부제로 삼은 ‘섬 인문학’에서 연상되듯, 이 책은 단순 역사서가 아니다. 단군, 무속, 성공회, 불교 그리고 이규보와 이건창 등을 다룬다. 볼만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참 좋다. 과감하게 시원하게 편집한 사진이 눈길을 잡는다.

❚ 冊 2023.09.24